ELIZABETH OLSEN

나이 25세
출신 셔먼오크스, 캘리포니아 주
현재 사는 곳 뉴욕
주요 작품 영화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 <고질라>
아무도 몰랐을 사실 NYU 재학 당시, 부동산 중개인 자격증을 따고 두 번의 여름방학 동안 중개인으로 일했다.

엘리자베스 올슨이 처음부터 인디 영화계의 스타가 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인디 영화 캐스팅 제안만 들어왔거든요.” 다행히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에서 그녀는 비평가들에게 ‘너무나 훌륭한 연기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 자체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도 비평가들이 제 편을 들어주다니, 제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제게 오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죠. 제가 출연한 작품 중에 부끄러운 작품은 단 한 편도 없어요. 모두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인디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그녀는 두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캐스팅되었다. <어벤져스: 에이즈 오브 울트론>과 브라이언 크랜스턴, 줄리엣 비노쉬, 샐리 호킨스와 출연한 <고질라>가 바로 그 영화들이다. “<헝거게임> 같은 영화와 달리 여러 앙상블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좋았어요. 원 톱으로 연기하는 한 명의 배우에게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작품이죠.”

약혼자인 모델이자 영화배우 보이드 홀브룩과 데이트를 즐기곤 하는 실버레이크의 길거리에서는 그녀를 쉽게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모자로 금발의 긴 웨이브 머리를 가리고 제이 브랜드 청바지와 띠어리 스웨터를 입은 엘리자베스(친구들은 ‘리지’라고 부른다고)는 평범한 노천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느 힙스터와 다를 바 없이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한다.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의 방식을 명확히 알아요. 어떤 사람들은 클럽에 가는 모습이 찍히는 것으로 유명해지는 대신 작품으로 인정받죠. 저도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그녀의 언니들(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이 론칭한 패션 브랜드의 라인 중 하나가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남동생 이름)’이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언니들의 뮤즈는 아니라며 한사코 부인한다. “절대 아니에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언니들이 뭐 하는지 보고 따라 하는 걸요.” 그렇다면 그녀는 유명한 언니들을 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런 언니들이 부담스러울까? “누구나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게 그 장벽은 제 실력을 증명하는 거였죠. 저는 제 일을 스스로 따냈기 때문에 유명한 언니들 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제 커리어는 시작되었고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어요.”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를 즐겁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EMILIA CLARKE

나이 27세
출신 런던
현재 사는 곳 런던
주요 작품 드라마 <왕좌의 게임>, 영화 <돔 헤밍웨이>
아무도 몰랐을 사실 열여섯 살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고인이 바라던 대로 할머니의 고향인 인도 북부까지 가서 유골을 뿌리고 왔다.

4년 전, 드라마 스쿨을 졸업하고 에밀리아 클라크는 아파트 월세를 내기 위해 여섯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그러던 와중에 한 연예 기획사에서 전화가 왔다. HBO의 신작 <왕좌의 게임> 오디션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준비할 시간은 딱 하루. “케이터링 관련 일을 할 때였는데 회사에는 아프다고 하고 위키피디아를 뒤지며 사전 조사를 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치른 지 4일 후, 그녀는 당당히 대너리스 타르카르옌 역할을 따냈다. 그녀는 올해 스물일곱이고 런던에서 살고 있다. “HBO에서 방영하는 드라마의 배역을 따내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왕좌의 게임> 시즌 4 촬영을 위해 몰타, 크로아티아, 모로코 등을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쫓겨난 금발의 여왕으로 세 용을 거느리는 그녀는 이 역할로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수많은 사람이 그녀가 연기한 여왕을 사랑하지만 사실 촬영장 밖에서는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일상 속 그녀는 자연스러운 갈색 머리에 드라마 의상과 전혀 다른 현대식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를 위해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녀는 톱숍의 흰색 스키니 진과 헬무트 링의 탱크톱에 토리 버치의 웨지 힐 샌들을 신고 있었다.

<왕좌의 게임> 속 대너리스와는 전혀 딴판인 모습이다. 일상의 그녀는 여전히 소탈하다. 최근 남성 온라인 잡지 AskMen.com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신’으로 뽑힌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답했다. “아마도 제 가족들이 각자 천 번은 넘게 클릭했을 거예요. 저를 선택한 남자라면 데이트를 신청하셔도 돼요.” 영국 남부의 작은 소도시 버킹엄셔 출신인 것도 그녀의 소탈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집에 가서 강아지랑 산책하면 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 않아요. 그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동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제가 강아지 똥을 잘 치우는지에 더 관심이 많죠.” 아마도 부모에게서 그런 소탈함을 물려받았는지도 모른다. 연극 극단의 사운드 엔지니어인 아버지에게 <왕좌의 게임> 작가들에게 받은 MOD(Mother of Dragons)가 각인된 금 목걸이를 보여줬더니, 목걸이를 한참 뜯어보던 아버지가 인상을 쓰며 “도대체 왜 국방부(Ministry of Defense)를 목에 달고 다니는 거냐?” 하고 물었단다.

<왕좌의 게임>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버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홀리 역을 맡은 그녀는 함께 출연 중인 코리 마이클 스미스와 열애 중이다. 인터뷰 중에 그녀는 연인에 대한 칭찬을 끊임없이 늘어놓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내 인생의 연인, 대단한 재능의 소유자, 주목해야 할 인물…. 그러면서도 라이언 고슬링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가 저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를 봤는데 제가 어느새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녀는 저예산 영국 인디 영화 <스파이크 아일랜드>(2012)에도 출연한 바 있다.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심한 맨체스터 억양 때문에 자막이 필요할 거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 개봉한 <돔 헤밍웨이>에서는 범죄자가 된 아버지(주드 로)와 사이가 멀어진 딸을 연기했다. 블록버스터 한 편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터미네이터>(2015)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게 된 그녀는 현재 연기에 필요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되도록 아이를 많이 낳고 싶어요.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게 마련이죠. 영국 국립극단 무대에서 헨리 밀러나 안톤체호프의 작품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해요. 샘 멘데스와 테네시 윌리엄스의 조합이라면 대단히 영광스러울 거예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만한 영화를 하는 것도 환상적일 것 같고요. 저는 늘 험난한 길을 추구해요. 그러면 늘 열정적이고 흥미로운 사람으로 남을 수 있죠. 그렇게 되면 좋겠어요.”

 

 

ELLE FANNING

나이 16세
출신 코니어스, 조지아 주
현재 사는 곳 LA
주요 작품 영화 <아이 엠 샘> <말레피센트>
아무도 몰랐을 사실 “청바지는 절대 안 입어요”

엘르 패닝이 세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후 우리는 그녀가 나이답지 않은 세련된 취향을 가진 소녀로 성장했다는 기사를 많이 봤다. 올해 열여섯 살인 엘르 패닝. LA의 레스토랑 ‘샤토 마몽(Chateau Marmount)’에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 기사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르니 트위드 팬츠(그녀 자신은 마릴린 먼로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크네 스웨터, 그리고 이번 시즌의 프라다 가방까지. 고작 열여섯 살이지만 172cm의 훤칠한 키 때문에 호텔 로비에 서 있는 명품 옷을 걸친, 꿈 많은 늘씬한 금발 미녀들 사이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두 가지만 빼면 말이다.

첫째, 그녀는 애써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필요가 없다. 안젤리나 졸리와 같이 출연한 최신작 <말레피센트>, 글렌 클로스와 작업한 <로 다운>, 잭 팰트로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 원스>를 비롯해 스물다섯 편의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다. (<로 다운>과 <영 원스>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둘째는 그녀에게는 나이에 걸맞은 생기발랄함이 있다는 있다는 점이다. 마치 마지막 남은 순수함의 시간을 애써 붙잡고 있는 것 같다.

선댄스 영화제에 이미 세 번이나 초대되고(그때 나이가 고작 아홉 살이었다.) 열두 살 때 샤넬 오트 쿠튀르에도 가고, 일찌감치 미우미우 광고 촬영도 했으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과 영화도 찍었지만 이제 고작 고등학교 2학년인 엘르 패닝은 놀랍게도 인형, 정크 푸드, 남자애들, 숙제 이야기를 할 때 더욱 눈을 반짝인다. “인형을 모아둔 방에서 숙제하는 걸 좋아해요.” 낄낄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언니인 다코타 패닝과 같이 쓰던 놀이방이라고 한다. “언니랑 함께 마담 알렉산더 인형을 모아둔 곳이에요.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마다 인형 하나씩을 받았어요.” 감자튀김과 밀키 웨이스를 좋아하고 이제는 또래 남자애들이 자기만큼 키가 커서 다행이라고 고백한다.

세 시간 반 넘게 화보 촬영을 하는 동안 엘르 패닝은 선생님(엘르 패닝 스케줄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과 함께 학교 숙제를 했다. “이제 이런 방식에 익숙해졌어요.” 그러곤 쾌활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저는 어느 정도 엄격하게 자기 관리하는 걸 좋아해요. 할 일이 없을 때는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차라리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해내는 편이 나아요.” 그러더니 이렇게 덧붙인다. “보통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겠지만 우리 나이 때는 사실 파운데이션이니 이런 화장품 필요 없어요. 나중에 커서 할 수 있는 걸 남겨두는 게 더 재미있지 않나요?” 로다테와 오스카 드 라 렌타, 프라다, 발렌티노를 좋아하는 패션광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안다. “제 나이에 맞는 옷을 입는 게 좋아요. 어린데 너무 나이 들어 보이거나 나이 들었는데 너무 어려 보이는 건 둘 다 별로잖아요.” 아직 소녀지만 인생을 대하는 그녀의 방식을 보면 성숙함도 느껴진다. 그래서 엘르 패닝의 존재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옷을 고를 때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스타일을 선택하려고 해요. 최소한 흥미로운 룩을 연출하려고 하죠. 그런 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상관없어요!” 얼마나 어른스러운 발상인가?

 

 

KATE MARA

나이 31세
출신 베드포드, 뉴욕
현재 사는 곳 LA
주요 작품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영화 <트렌센던스>
아무도 몰랐을 사실 뉴욕 자이언츠 게임에서 국가를 부른 적이 있다.

케이트 마라는 얼마 전 생애 처음으로 염색을 했다. “처음으로 염색한 거예요!” LA의 채식 식당 ‘카페 그래티튜드(Café Gratitude)’에서 빨간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케이트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촬영 중인 <캡티브>라는 인디 영화 때문에 염색했어요. 제가 염색을 해야 한다고 가족에게 말했더니 모두 ‘빨간 머리는 네 정체성이야. 염색하면 네 정체성이 망가지는 거야!’ 하며 만류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배우에요. 필요하다면 삭발할 생각도 있어요.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게 좋아요. 다른 스타일의 메이크업도 필요하죠.”

의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오늘 그녀는 구멍이 뚫린 이갈 아즈로엘 모토사이클 가죽 재킷에 블랙 스커트와 로큰롤 무드의 티셔츠를 입고 프라다 백과 블랙의 미우미우 로퍼를 신었다(그녀의 동생이자 배우인 루니 마라도 똑같은 재킷과 티셔츠를 샀다고 한다. 그것도 우연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2에서 조이 반스는 야망이 넘치는 정치부 기자다. 그녀는 시즌 2에서 과거 애인이자 취재원인 하원의원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에 의해 살해당한다. 마치 <안나 카레니나>의 결말처럼 끔찍하게 죽는다. “시즌 1을 시작하기 전에 처음부터 계획됐던 일이에요. 당연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죠.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어요. 제 배역이 죽음을 맞이하며 <하우스 오브 카드> 촬영을 마쳤을 때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넸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시청자들이 조이 반스가 그리울 거라며 아쉬워했다는 사실이에요.”

다행히 다른 작품에서 케이크 마라를 곧 볼 수 있게 되었다. <판타스틱 4>의 속편에서 인비저블 우먼 역할을 맡아 마이클 조던, 마일즈 텔러와 한창 촬영 중이다. 그에 앞서 조니 뎁과 폴 베타니와 연기한 블록버스터 <트렌센던스>가 개봉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과도한 테크놀로지의 발달을 반대하는 혁명 그룹의 리더 역을 맡았다. “몇 번의 폭발 장면을 빼면 대부분 저와 폴, 둘이서 연기했어요. 오붓하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죠. 언젠가는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장르 중에서는 인간관계를 다루는 드라마를 가장 좋아해요.” 그렇다면 그녀의 실제 연애는 어떨까? 그녀는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배우 맥스 밍겔라와 2010년부터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다. “저희의 유일한 문제는 저는 지금 쓰고 있는 블랙베리가 좋은데 맥스가 자꾸 저한테 아이폰을 사라며 고집을 부린다는 거예요. 테크놀로지에 관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저는 디지털 기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정치에도 관심 없죠. 대박이 날 작품을 찾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다만 어떤 좋은 역할을 할지에 몰두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