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재킷 앳코너(a.t.corner), 실버 글리터 톱 에스제이와이피 블랙(SJYP BLACK).

카키색 셔츠 원피스, 브라운 슈즈 모두 렉토(Recto).
브라운 체크 코트 넘버21(N˚21), 브라운 니트 터틀넥 스웨터 바네사브루노 아떼(Vanessa Bruno Athe), 네이비 프릴 스커트 앳코너(a.t.corner).
네이비 스트라이프 셔츠, 캐멀 컬러 터틀넥 민소매 원피스 모두 세컨플로어(2nd Floor).
칼라에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셔츠 이치아더(Each × Other), 화이트 로고가 포인트로 들어간 맨투맨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 그린 롱 플리츠스커트 이치아더(Each × Other).
금장 버튼 블랙 코트 타라 자몽(Tara Jarmon), 베이지 원피스 로우클래식(Low Classic), 금장 버클 포인트 핑크 미니 사각 백 이네스(IINES), 블랙 에나멜 앵클부츠 렉켄(Rekken).

여기 어디 나이 들지 않는 사람이 있나, 남들처럼 한 살 먹는 것을 두고 무슨 요란인가 싶지만 적어도 스무 살은 예외다. 각자 사연은 달라도 ‘스무 살’이라는 언덕은 오르기 전에도, 오르고 나서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특별한 시간이니까. 배우 김소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야’, ‘스무 살 거기서 거기지’ 하는 등등의 흰소리는 하지 않고 10대를 벗어난 홀가분함과 스무 살의 설렘에 대해서 우리는 이야기했다. 김소현의 머릿속은 새로운 한 해에 펼쳐질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그 시작은 운전 면허 취득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스물에 맞이하는 첫 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 <라디오 로맨스>(가제)를 선택했다.

20대의 첫 화보 촬영을 <마리끌레르>와 함께 했네요. 오늘 어땠어요? 새로운 분위기의 화보 사진이 나올 것 같아요. 밝은 느낌도 좋지만 화보에서는 시크한 컨셉트도 소화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진작가 님이 각도와 구도를 섬세하게 잡아주셔서 저 역시 열심히 하게 됐고요. 차가운 듯하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잘 나올 것 같아요.

돌아보면 김소현의 열아홉 살은 어떤 시간이었어요? 스무 살이 되지 않았으니 다 큰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아이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었어요. 스스로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느끼고 깨달은 점도 있어요. 드라마 <군주>를 끝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쉬었거든요.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그 쉼이 제게는 무척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도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완전한 휴식을 준 것 같아서 잘했다 싶어요. 지난 한 해는 채찍과 당근을 고루 얻은 해였어요. 10대의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알차고 활기차게 보냈구나 싶어요.

어떤 종류의 아쉬움이에요? 10대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일상을 미뤄야 하는 데서 오는 아쉬움인가요? 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아쉽죠. 하지만 ‘아쉬워 하기만 하면 내게 뭐가 남나’ 하는 생각이 든 이후에는 반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작품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제게 기회가 오니까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아쉬움을 연기로 채우며 열심히 하다 보면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상받고 있다고 느껴요. 아쉬움과 비례해 그만큼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만족해요. 지금은.

그 가운데 스스로 자신이 기특하다고 느끼는 부분은요? 연기를 계속 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작품을 해온 것. 열심히 해왔다는 점을 가장 칭찬해주고 싶어요. 저는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 대중은 김소현을 아역 배우가 아닌 20대의 독립적인 연기자로 바라보게 될 거예요. 프로의 세계에 진입한 배우 김소현을 너그럽게만 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가장 먼저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를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하는 질문도 생겨요. 성인이 된 저를 바라보는 대중의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막연히 두렵기도 하지만 적어도 김소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강박을 느끼지 않으려 해요. 저를 어리게 보는 분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그렇게 보실 거고, ‘좀 컸구나’ 하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그 부분은 제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니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초조해하면서 전환점을 만들려고 무리한다거나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쓰지는 않을 생각이에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하겠지만요.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가제)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죠. 어떻게 선택하게 됐어요? 제가 느끼기에 대본이 재미있고 캐릭터가 공감이 되면 항상 작품이 잘 나왔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점을 가장 염두에 두는 편이에요.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으려고 했고요. 지금 당장 엄청난 무게의 대작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을 기분 좋게 읽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했어요. 여러 계산에 치이기보다 ‘좋으니까 내키는 대로 해보자’ 하고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에요. 스무 살이 되고 처음 하는 작품이니까 밝은 캐릭터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예요.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스무 살의 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막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의 풋풋한 모습, 밝은 에너지를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너무 큰 기대 없이.(웃음)

지금까지는 키스 신 등 조심스러웠던 연기도 있었죠? 이제 조금 자유로워졌어요. 그래서 조금 홀가분하기도 해요. 그 부분 역시 분명 연기의 한 부분이지만 제가 10대라는 사실만으로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거나 괴리감을 줄 수 있으니 조심스러웠어요. 지금은 홀가분해요. 아, 이제 벗어나는구나.(웃음) 어린 나이기는 마찬가지지만 20대와 10대는 다르니까요. 이번 작품만큼은 스무 살의 김소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린 시절의 저는 잊어주셨으면 하는 욕심도 있지만.(웃음)

 배우로 10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앞으로 10년은 어떤 배우로 살고 싶어요? 색이 다채로운데 그 색 하나하나가 뚜렷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좀 더 멋있게 살고 싶고 더 멋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서른 살을 맞이했을 때 지금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라고요.

닮고 싶은 모습도 있어요? 좋아하는 느낌의 배우들은 있어요. 레이첼 맥애덤스! 굉장히 사랑스럽잖아요. 그녀의 느낌을 좋아하고 저도 그런 사랑스러운 영화에도 많이 참여해보고 싶고요. 레이첼 맥애덤스가 첫째!

작품을 떠나서 당장 펼쳐질 대학 생활에 기대감도 클 것 같은데요. 남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해봤다고 하지만 대학교는 다른 공간이잖아요. 지금까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조직에 소속되는 건데 그 소속감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요. 그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에 대한 기대도 크고요.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학과 선후배나 동기랑 같이 술도 마시고. 회식이나 쫑파티처럼.(웃음) 학생이 해내야 하는 일을 잘해보고 싶어요.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경험하려고요.

20대에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요?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 운전하는 장면이 있어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것보다는 배워놓기라도 하면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가장 먼저 운전면허를 취득할 생각이에요. 그다음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따기. 친한 언니가 외국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는데 많이 부러웠거든요. 물속을 천천히 유영하면서 자연을 보고 싶어요. 또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작품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편하게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참, 요리도 배워야 하는데··· 검정고시 끝내고 요리부터 배우려고 했는데 다른 일들이 생겨 미뤄뒀거든요. 베이킹도 배우고 싶고, 한식 조리도 배우고 싶어요. 목표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린 벨티드 코트 클루드클레어(Clue de Clare), 레드 미니 사각 백 이네스(I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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