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승희 비니 화보 마리끌레르
승희 코듀로이 수트 셋업 위크엔드 막스마라(Weekend MaxMara), 스니커즈 아식스(Asics), 링 넘버링(Numbering), 화이트 톱과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비니 화이트 터틀넥과 그레이 톱, 와이드 팬츠 모두 자라(Zara), 스니커즈 언더아머(Under Armour), 링 넘버링(Numbering). 화병과 모래시계 모두 자라 홈(Zara Home).
오마이걸 승희 비니 화보 마리끌레르
니트 베레 미수아바흐브(Misu a Barbe), 다이아몬드 링 넘버링(Numbering).

오마이걸 특유의 밝은 기운이 멤버 수에 비례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둘뿐인데도 촬영 내내 장난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승희 둘만 있어도 엄청 시끄러워져요.(웃음) 그래도 일은 일사천리로 잘 진행돼요. 비니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어서 누가 텐션이 떨어졌다 싶으면 옆에 있는 사람이 잘 맞춰줘요.

오늘처럼 둘만 있을 땐 어떤 얘기를 해요? 승희 진짜 별의별 얘기를 다 해요. 비니 일상 얘기를 많이 하죠. 승희 언니 고양이 ‘마샹’(마라샹궈의 준말) 얘기 같은 거. 저는 고민도 잘 털어놔요.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는 고민을 잘 얘기하지 않는 편인데, 승희 언니는 제 고민을 다 알고 있어요. 남들한테는 쉽게 말 못 할 것을 언니한테는 편하게 얘기해요. 사실 고민을 해결해주는 건 어렵잖아요. 언니는 고민을 들어주기만 해도 상대방에게 위안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늘 제 얘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저도 마음 편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땐 어땠어요? 지금과 같은 사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나요? 비니 낯을 많이 가리는데, 승희 언니는 이상하게 처음부터 편한 느낌이었어요. 언니가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언니랑 빨리 친해졌어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늦게 합류했는데, 그때 비니가 엄청 잘 챙겨줬었어요. 되게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즘 오마이걸은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음악도 예능 프로도, 오마이걸이 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요. 승희 허허.(웃음) 약간 그렇습니다. 비니 예전에 비해서는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많이 들어주고 멤버 한 명 한 명을 더 궁금해하는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오늘처럼 둘이 화보를 찍을 기회도 생겼고요.

이렇게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을까요? 승희 <퀸덤> 때였던 것 같아요. 그게 저희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해요. 그때 그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음악이나 실력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그동안 다양한 컨셉트를 할 수 있다고는 했었지만 막상 그걸 보여줄 큰 무대가 없었거든요. 근데 <퀸덤>의 경연 무대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마이걸에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하나요? 외부에 보이는 건 <퀸덤>이 크죠. 그런데 내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때는 <Coloring Book> 활동을 마친 후 보낸 1년간의 공백기였어요. 멤버들이 그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굉장히 많이 변했고 훌쩍 성장했거든요. 승희 그때 만약 지금 준비한 이 앨범이 성공하지 못하면 오마이걸은 이제 끝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멤버 모두 힘든 시기였어요. 비니 많이 울었지. 승희 맞아. 우리 팀이 당장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이 울었어요. 막연하고, 답답하고, 조급하고, 참 힘들었죠. 다음 앨범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그때까지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 같이 아주 열심히, 간절하게 준비했어요. 그렇게 준비해서 나온 게 <비밀정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제일 잘된 앨범이 됐어요.

그렇게 준비한 앨범 <비밀정원>으로 데뷔한 지 1천9백일 만에 첫 1위를 했어요. 그리고 최근 발매한 ‘살짝 설랬어’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했는데, 그게 1천8백33일 만에 만들어낸 결과라고요? 승희 와. 1위를 했던 그룹 중에 저희가 제일 오래 걸렸더라고요. 비니 맞아요. 그걸 누가 댓글로 정리해줬는데, 오마이걸 관련 댓글 중에 제일 유명해요.

그 댓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승희 우리 잘 버텼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제까지?’ 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버티니까 알아봐주더라고요. 비니 맞아. 참아라, 버텨라.(웃음) 그 시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었나요? 승희 서로 멘털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잡아준 것 같아요. 제가 음원 순위를 보며 욕심을 놓지 못해 힘들어할 때마다 미미 같은 멤버들이 ‘지금 순위 낮은 거 어떻게 할 수 없어. 이미 결정된 일이고 괜찮아. 내일 당장 무대가 있으니까 그걸 잘하면 돼’ 하며 다독였어요. 반대로 욕심을 갖고 가열차게 움직여야 할 땐 그렇게 만드는 멤버들이 있었고요. 오마이걸만의 계단식 성장을 만든 건 멤버들의 합이라고 생각해요.

1위를 하고 팀이 주목받으면서 역주행 하는 곡도 생겼어요. 그중 유독 반가운 곡이 있을까요? 승희 ‘Windy Day’요. 무척 수준 높은 곡이라 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거든요. 2016년 당시에 오마이걸이 아닌 더 유명한 가수를 만났더라면 한껏 빛을 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곡이에요. 비니 저는 <퀸덤>으로 재조명된 ‘Twilight’이요. 오마이걸의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고, 덕분에 대중이 저희 음악을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보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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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페플럼 셔츠 푸시버튼(pushButton), 이어링은 본인 소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