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스트레이키즈 디올 Dior 프라다 Prada Trencadism 트렌카디즘

데님 재킷과 베레모 모두 디올(Dior), 이어링 트렌카디즘(Trencadism).

현진 스트레이키즈 디올 Dior 프라다 Prada Trencadism 트렌카디즘

터틀넥, 브이넥 니트 풀오버, 베스트, 재킷, 팬츠, 슈즈, 백 모두 프라다(Prada).

루이비통 이자벨마랑 현진

니트 풀오버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링과 이어링 모두 루이 비통(Louis Vuitton).

크롬하츠

링과 이어링 모두 크롬하츠(Chrome Hearts), 터틀넥, 셔츠, 타이, 라이더 재킷,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첫 단독 화보를 촬영했어요. 제가 단독 화보를 찍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떨렸어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며칠 동안 거의 케일 주스만 마시면서 식단 관리도 했어요. 인터뷰까지 다 마무리하면 곧바로 소고기 먹으러 갈 거예요.(웃음) 편안하게 촬영해서 좋았고, 화보가 공개되었을 때 반응이 어떨지 무척 기대돼요.

최근 오랜 기간 장발을 유지하던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그사이에 꽤 길었네요. 두 달 전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춤>의 영상 콘텐츠 ‘아티스트 오브 더 먼스’를 준비하면서 변화를 주고 싶어 잘랐어요. 머리가 빨리 자라는 편인데, 다시 길러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아티스트 오브 더 먼스는 매달 새롭게 선정된 한 명의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콘텐츠죠. 현진 씨의 영상이 업로드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천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조회수가 예상보다 높아서 깜짝 놀랐어요. 퍼포먼스를 준비할 때면 선곡부터 컨셉트, 안무 구성,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전반적으로 직접 맞춰보려고 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모여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되었을 때 희열을 느끼고요. 이번에도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준비했죠.

이번 콘텐츠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만의 색깔이 녹아 있는 춤은 스트레이 키즈의 채널을 통해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대중적인 요소를 더 많이 포함하려고 했어요. 요즘 사람들이 듣는 노래, 즐겨 추는 춤, 열광하는 무대 등을 종합해봤을 때 떠오른 게 ‘군무’였죠. 제가 그동안 자주 해왔던 장르는 아니어서 아티스트 오브 더 먼스가 저에겐 큰 도전이었어요. 긴장되었지만,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기뻐요.

현진 씨의 춤을 본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해주기를 바라요? 예전에는 ‘춤 실력이 많이 늘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이젠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만큼 ‘잘한다’, ‘무대 위에서 날아다닌다’라고 해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 오브 더 먼스를 통해 춤에 대한 배고픔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죠. 여러 무대에 오르며 그 배고픔이 해소되는 기분이 드나요? 항상 이번이 내 마지막 무대라는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준비하는데,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나중에 다시 보면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무대에 오를수록 저 자신이 점점 더 성장한다는 걸 느껴요. 배고픔이 해소되기보다 오히려 더 배고파지는 것 같아요.

춤 실력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한계가 없진 않겠지만, 저는 그 한계 직전까지 춤을 출 거예요.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춤추는 게 제 목표예요.

춤을 이토록 사랑하는 이유가 뭐예요? 전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해요. 생각이 깊어지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연습실에 가서 안무를 짜는 등 다른 방식으로 분출해왔죠. 제 춤을 본 사람들이 ‘무언가가 느껴진다’라는 댓글을 남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저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사실이 참 신기해요. 그게 춤을 사랑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돼요.

무대 위에서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오늘은 어떤 느낌으로 할지,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생각해요. 그리고 그 감정을 무대 위에서 최대한 잘 살리려고 하죠. 평상시에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제 기분을 느끼는 걸 좋아해요.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어떤 감정은 직면하기보다 회피하고 싶을 수도 있을 테고요. 가끔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감정을 내치지 않고 제 작업 안에 담아내려고 해요. 안무든 음악이든 제 감정을 표현한 것을 만들어놓으면 결국엔 추억으로 남을 테니까요. 그래야 그 감정을 느낀 시간들이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서 이런 작업을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에요.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무대에 오를 일도 많아지겠어요. 연말이 다가오면 열정이 더 커져요. 제가 야망의 눈이 떠지는 순간을 굉장히 즐겨요. ‘이 무대는 내 거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최고의 저를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이랑 으쌰으쌰하죠.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무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200% 연습해야 무대에서 100%를 보여줄 수 있거든요.

그렇게 연습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스트레이 키즈의 커리어에 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요. 크고 작은 무대에 여러 번 올랐지만, 우리의 연습은 언제나 불타올라요. 그게 스트레이 키즈와 잘 어울리는 방식이고요. 8명 중 하나라도 나태한 멤버가 있었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거예요. 스트레이 키즈라는 이름에 대한 자존감이 되게 높아요.

2018년에 데뷔한 후 활동을 이어가며 무대 위에서 각 멤버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스트레이 키즈만의 개성이 확고해졌고, 멤버들이 서로의 장점도 잘 알아요. 그래서 회의할 때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아요. 다만 각자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보다는 갈리기를 원해요. 한 명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해야 함께 조율하면서 결과적으로 제일 멋진 무대를 완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Stray Kids 현진

데님 재킷, 팬츠, 베레모 모두 디올(Dior), 이어링과 네크리스 모두 트렌카디즘(Trencadism),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프화이트 Stray Kids 현진

코트, 네크리스, 이어링 모두 오프화이트(Off-White™), 팬츠 준지(Juun.J), 슈즈 발렌티노(Valentino),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진 씨는 스트레이 키즈의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요. 멤버들도 ‘이 부분에서 네가 이렇게 한 덕분에 무대가 더 멋있어진다’라는 말을 자주 해주고요. 이런 식의 임팩트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웃음)

맞는 말인 것 같은데요? 현진 씨의 무대 직캠 조회수도 엄청 높잖아요. 다 스테이(스트레이 키즈의 팬덤)가 만들어준 거죠!

팬들을 향한 사랑이 대단한 듯해요. 아까 영상을 촬영할 때도 팬들에게 선물할 카드를 참 정성스럽게 꾸미더라고요.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에게 그걸 해주는 존재가 스테이예요.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인 저와 멤버들한테 큰 사랑을 줘서 정말 놀랍고 고마워요. 스테이와의 돈독한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예요.

지난 8월에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NOEASY>의 수록곡 ‘강박’을 리더 방찬 씨와 함께 만들었죠. 곡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나 봐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강박’은 찬이 형의 트랙에 저와 형이 각자 쓴 톱 라인과 가사를 섞어가며 완성한 곡인데, 하루 만에 작업이 거의 끝났죠. 일주일에 가사 하나 정도는 꼬박꼬박 쓰는 중이에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작곡도 꽤 있어요. 잔잔한 곡이 많고 최근에는 달달한 곡도 써봤어요.

11월 29일에 스트레이 키즈의 새 앨범 <Christmas EveL>이 공개돼요. 우리의 첫 시즌 송이 담긴 음반이에요. 스트레이 키즈답게, ‘악동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어봤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크리스마스를 정말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겨울을,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해요. 특별한 뭔가를 하진 않지만, 괜히 설레고 행복한 느낌이 들잖아요. 올해 크리스마스 또한 멤버들과 즐겁게 보내고 스테이와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요.

스트레이 키즈의 SNS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을 종종 보여주고 있어요. 올해 초부터 매일 한 장씩 그리고 있어요. 하나에 빠지면 끝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라 독학하다가 미술 학원에 가서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지 물어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리는 걸 구경하기도 했어요. 이런 경험이 제가 그림을 그릴 때 도움이 되죠. 얼마 전에는 50호 크기의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도저히 진전이 안 돼 방치하고 있어요. 큰일 났어요.(웃음) 요즘은 크로키나 소묘 등을 주로 해요. 언젠가 그 추상화를 꼭 완성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현진 씨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을까요? 영향이 엄청 커요. 잘 그리기 위해서는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까 초반에는 부담을 느끼기도 했죠. 이제는 좀 더 숙련돼서 제가 원하는 걸 어느 정도 그릴 수 있어요. 제 그림들을 모아서 보면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예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사진 찍는 게 취미였죠? 카메라에 한창 빠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어딘가로 떠나기가 어려워서 최근에는 잘 못 찍고 있어요. 나중에 콘서트를 열거나 월드 투어를 하게 되면, 제 시점으로 바라본 관객들의 모습을 촬영한 다음 그 사진들을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어요.

어떠한 장면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게 사진과 그림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형태로든 기록해두고 싶은 나 자신의 순간이 있다면요? 무대 위에 서 있을 때요. 저의 멋이 제일 잘 담겨 있는 게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영상 등으로 남겨줘서 좋아요.

지금 현진 씨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예요? 식지 않는 야망. 물론 언젠가 식을 수도 있겠죠. 최대한 야망이 식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해요. 스트레스가 없진 않지만, 저 자신과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나요. 이 야망이 언젠가 현실의 제 것이 되기를, 그것들이 자연스레 쌓이면서 제 모든 모습이 멋있게 비칠 날이 오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