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남주혁은 IMF로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집안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백이진으로 열연합니다.
남주혁은 2013년 모델, 뮤직비디오를 통해
훤칠한 비주얼로 먼저 알려진 배우입니다.
큰 키에 훈훈한 매력으로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했죠.
데뷔 직후 연기에 도전해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로 꼽힙니다.
비현실적(?)인 외모로 판타지 로맨스 ‘하백의 신부’와
‘보건교사 안은영’ 같은 독특한
분위기의 드라마와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현실적인 상황을 그리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날 때
더욱 ‘인생캐’라는 호평을 받는 배우입니다.
앞서 ‘눈이 부시게’에서도 남주혁은
팍팍한 현실의 높은 벽에 가로 막히는,
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청년
‘이준하’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죠.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도 더욱 성숙해진 모습입니다.
남주혁이 연기하는 ‘백이진’은,
잘 생기고 돈 많고 성격 좋고 인기 많은 청년이었지만
IMF 이후 그에게는 한 톨의 행복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당연했던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학업마저 중단해야 하는 상황.
단칸방까지 찾아온 빚쟁이 앞에서
백이진은 어쩔 줄 몰라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절대 행복하지 않을게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을게요”
울음을 삼키며 토해내는 말,
시청자들을 한 순간에 백이진의 심정이 되게끔 만듭니다.
또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남주혁 매력 종합세트같은 드라마입니다.
가난한 집안환경때문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백이진이기에,
남주혁은 온갖 설정을 소화해냅니다.
철부지 고등학생,
학교 방송반의 아나운서로 전설이 된 선배,
밴드부 기타리스트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에서는 빨간 스포츠카를 끌고 다니는
압구정 오렌지족 패션의 도련님이었죠.
IMF 이후에는
책방 아르바이트생, 외판원, 일용직,
면접만 수도 없이 다니는 만년 취준생입니다.
방송 초반임에도
‘설정 과다 남주’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죠.
그중에서도 여름과 찰떡인, 없던 첫사랑도
떠오르게 만드는 청량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필승조합이라는 흰 티셔츠를 입은 남주혁과
근심을 잊게 만드는 매력의 김태리가
주고 받는 텐션이 남다릅니다.
“고딩은 고딩끼리 사귀는 거고,
어른은 어른끼리 사귀는 거야”
라고 해놓고 이렇게 훈훈하면 유죄 아닌가요?
펜싱 선수의 꿈을 꾸며 번번이
좌절하는 희도(김태리)에게
용기를 주고 챙겨주는 이진(남주혁).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해지는 순간들입니다.
청량하고 예쁘지만 그만큼 공허한,
남주혁이 그린 1998년의 청춘.
설렘과 슬픔을 동시에 주는
남주혁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더욱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