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없어 주변과
이야기를 터놓지도 않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술을 마시는 삶.
그러던 그가 김지원의 ‘나를 추앙해요’라는
뜬금없는 말에 서서히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구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만큼,
그를 연기하는 손석구도 궁금해집니다.
손석구는 어디서 나타나,
갑자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걸까요.

손석구는 1983년생, 데뷔는 서른이 넘어
영화 단역들을 하다가
점점 비중을 키운 배역을 맡았습니다.
비교적 늦은 데뷔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 미국에서 생활하며
운동선수의 꿈을 키우다
연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묵직한 눈빛, 속마음을 알 수 없는 표정.
손석구는 계속 시선을
끌어 당기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은 목소리와 표현,
그래서 더 감정이 폭발하는
신에서의 임팩트가 크죠.

드라마 ‘마더’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60일, 지정생존자’와
‘최고의 이혼’으로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
드라마 ‘D.P’에서 선악을
구분지을 수 없는 묘한 캐릭터를
표현한 것도 호평을 받았죠.
배우 특유의 매력은
멜로를 할 때도 현실 설렘을 안깁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는
자기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드는 남자를 연기했고,
‘멜로가 체질’에서는 남녀 사이의 팽팽한 텐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보여줬죠.
‘나의 해방일지’는 조금 더 깊고 진한 감정입니다.
옆사람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것,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이 전부여도
그 안에 진한 감정이 느껴지죠.
대사 한 마디 없는 구씨가
점점 자신을 드러내게 되고,
그럴수록 상황은 꼬여만 가는데,
앞으로 추앙커플이 어떤 상황을
맞게 될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손석구의 변신은 계속 됩니다.
개봉을 앞두고 연일
예매율 기록을 쓰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2’에서는 극악무도한 빌런
강해성을 연기합니다.
‘나 하얼빈 장첸이야’ 잊지 못할 빌런을 연기한
윤계상에 이어 속편에서는
손석구만의 악인을 그립니다.
“처음에 출연을 결심할 때는
(부담감이) 없었는데
개봉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당연하게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이 있을 거라는 걸
느껴서 부담감이 느껴집니다.
(전작과) 굳이 다르게 하거나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한 것 보다,
그냥 내 것을 한다고 할 때
가장 결과물이 좋은 것 같아서 그렇게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