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2022’ 현장.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인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는 마리끌레르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주최하고 샤넬이 후원하여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2012년에 처음 시작되어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재개된 축제의 현장에 많은 영화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신시아와 노윤서.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신시아.

지난 10월 7일, 제8회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의 사회를 맡은 배우 장윤주가 시상식을 주관하는 MCK 퍼블리싱 손기연 대표를 소개했습니다. 무대 중앙에 오른 손기연 대표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총 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아시아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을 위한 ‘라이징 스타상’이었습니다.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촬영 중인 배우 고아성과 감독 장건재가 ‘라이징 스타상’을 시상했습니다. 가장 먼저 호명된 배우는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에서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소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신시아였습니다.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18세 임산부 역을 맡아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배우 노윤서와 영화 <나의 작은 나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리나 아라시가 함께 그 영예를 안았습니다.

 

‘비저너리 감독상’을 수상한 인도 난디타 다스 감독.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배우 김혜준.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을 수상한 배우 최수영.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받는 감독에게 주어지는 ‘비저너리 감독상’은 1997년 단편영화 <파편>으로 데뷔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인도네시아 감독 호유항이 시상을 맡았습니다. 그가 호명한 수상자는 인도의 난디타 다스 감독. 2018년 영화 <만토>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그는 올해 <배달의 기사>로 또 한 번 부산을 찾았습니다. 곧이어 진행된 ‘페이스 오브 아시아상’의 시상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바라나시>에 출연한 인도 배우 아딜 후세인이 맡았습니다. 수상의 영광은 영화 <미성년>과 드라마 <구경이>에서 활약한 배우 김혜준과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을 통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최수영, <20세기 소녀>를 통해 부산을 찾은 배우 김유정 그리고 영화 <피막>으로 태국 최초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마리오 마우러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 제7회 ‘아시아스타어워즈’ 사회를 맡았던 배우 최수영은 “다음에는 꼭 내 영화로 시상식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마리끌레르상’을 수상하고 서로를 축하하는 배우 한예리와 배우 한지민.
올해 처음 신설된 ‘비욘드 시네마상’을 수상한 배우 정해인과 배우 김민하.

여성 영화인들의 독자적인 행보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리끌레르상’은 마리끌레르의 박연경 편집장의 시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미나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배우 한예리와 이준익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한지민이 수상하였습니다. 배우 한예리는 “많은 여성의 영감이 되고, 귀감이 되고 그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행복감을 선물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고, 배우 한지민은 “아시아 작품 안에서 더 많은 여성 영화인이 빛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 이 상을 동력으로 삼아 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다음 시상은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화제의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에게 전하는 ‘비욘드 시네마상’으로 영상 산업의 변화에 맞춰 신설된 부문이었습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해인과 애플tv+의 <파친코>를 통해 호평을 받은 배우 김민하가 ‘비욘드 시네마상’을 수상했습니다. 배우 김민하는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세상의 모든 선자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죠.

 

‘아시아 와이드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배우 박해수와 인도네시아 배우 미카 탐바용.

올해 신설된 또 다른 부문은 ‘아시아 와이드상’입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장하는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배우 박해수와 인도네시아 최고의 배우이자 가수인 미카 탐바용이 수상했습니다. 배우 박해수는 지난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에 이어 올해 <종이의 집>과 <수리남>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는 “아시아 컨텐츠가, 특히 한국의 컨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흐름 속에서 저 또한 끊임없이 성장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이병헌과 ‘아시아 스타상’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는 배우 쇼겐.
수상자의 소감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 변요한.

올해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 아시아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스타상’은 배우 변요한과 일본 배우 쇼겐에게 돌아갔습니다. 배우 변요한은 올해 7월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왜군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일본 배우 쇼겐은 지석 부문 상영작인 <디셈버>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와 슬픔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간 영화인들은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마스크를 벗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쁩니다. 우리 이제 다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어봅시다!”라는 소감으로 많은 공감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시상은 올 한 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배우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배우상’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의 발표로 호명된 주인공은 배우 이병헌이었습니다. 다채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그는 올해 영화 <비상선언>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팬데믹을 거쳐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이 영화인으로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 매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 많은 분을 뵈면 좋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영화를 만든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나누었습니다.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배우 한지민.
귀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배우 김민하와 수상 소감을 경청하고 있는 배우 노윤서.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를 즐기는 일본 배우 리나 아라시와 배우 정해인.

다양한 문화와 언어 속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한 영화인들을 위한 시상식,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소개하고 인사를 나누며 응원하는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