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호연이 지난 10월 첫 공개된 애플 TV+ 시리즈 <디스클레이머>에서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단번에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호연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디스클레이머(Disclaimer)>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지난 8일 공개됐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로마>, <그래비티>로 거장 대열에 오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연출 아래,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케빈 클라인 등 걸출한 배우진과 호흡을 맞췄죠. <디스클레이머>는 명성 있는 저널리스트 ‘캐서린'(케이트 블란쳇)이 한 무명 작가가 쓴 의문의 소설에 의해 자신의 숨기고 싶은 과거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 시리즈입니다. 지난 8월,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죠.
극 중 정호연은 캐서린의 믿음직스러운 조수 ‘지수’ 역을 맡아, 케이트 블란쳇과 탁월한 연기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정체불명의 소설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가는 캐서린의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 3, 4에 걸쳐, 정호연은 캐서린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사건을 파헤치는 지수의 집요하면서도 야망 넘치는 면모를 그려냈죠. 처음 도전하는 영어 연기임에도 안정적인 발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극 안에 온전히 녹아들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디스클레이머>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마리끌레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호연 배우에게 현장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한 “입 풀기 운동”을 떠올렸습니다. 한 장면에서 완벽하게 발음하기 까다로운 단어가 있었으나, 케이트 블란쳇이 입술과 혀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을 알려주며 그의 긴장감을 덜어주었다는 훈훈한 후문입니다.

한편 작품 참여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실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배경 삼아 그 안에 여러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묘사해낸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알폰소 쿠아론 감독, 케이트 블란쳇 배우의 팬으로서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매순간 그들과 같은 촬영 현장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지불하고도 못 할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 느꼈다”며 참여 소회를 전했습니다.
<디스클레이머>로 할리우드에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정호연은 이어서 활발한 차기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편혜영 작가의 장편소설 『홀』을 원작으로 한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신작 <더 홀>에서 배우 테오 제임스와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배우 정호연의 할리우드 필모그래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