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Gucci)가 후원하는 LACMA 아트+필름 갈라(LACMA Art+Film Gala), 올해는 그 눈부신 밤의 무대를 도자 캣(Doja Cat)이 채웁니다.
오는 11월 1일, 구찌가 후원하는 LACMA 아트+필름 갈라가 다시 한번 예술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밤을 예고합니다. 올해는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둔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David Geffen Galleries)를 배경으로 펼쳐질 예정인데요. 행사의 의장은 출범 이후 줄곧 에바 차우(Eva Chow)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가 맡고 있습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LACMA 갈라는 미술관의 대표적인 모금 행사로 매년 한 명의 시각 예술가와 한 명의 영화감독을 선정해 이들의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데요. 갈라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미술관의 큐레이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입니다. 전시와 작품 구입은 물론, 교육 프로그램과 예술과 영화의 교차점을 조망하는 상영회 등 LACMA의 폭넓은 미션을 실현하는 데 활용되죠.
구찌는 갈라가 출범한 이래 줄곧 프레젠팅 스폰서(presenting sponsor)로 함께해왔는데요. 매년 다수의 VIP들이 구찌 의상을 착용해 행사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완성해 왔죠. 특히 지난 3월, 구찌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뎀나(Demna)가 전격 합류한 만큼, 이번 갈라에서 그의 미감이 어떻게 드러날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구찌는 패션을 넘어 미식까지 큐레이션 하며 브랜드의 감각을 확장해 왔는데요. 2023년에는 구찌 오스테리아 베벌리힐스(Gucci Osteria Beverly Hills)의 셰프 마티아 아가치(Mattia Agazzi)가 디너를 총괄해 갈라를 위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죠.
올해는 로스앤젤레스 예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메리 코스(Mary Corse)와 영화감독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가 각각 시각 예술과 영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빛과 지각의 미묘한 변화를 백색 단색화 연작으로 풀어낸 메리 코스는 수십 년간 미국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궤적을 그려온 인물입니다. 라이언 쿠글러는 동시대 할리우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명인데요. 대표작인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아카데미 3관왕을 거머쥐며 상업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증명했죠.

LACMA 갈라는 매년 화려한 뮤지션 라인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상자인 시몬 리(Simone Leigh)와 바즈 루어만(Baz Luhrmann)을 기리는 무대로 글로벌 팝스타 찰리 xcx(Charli xcx)가 공연을 펼친 바 있죠. 올해 그 바통을 이어받은 아티스트는 도자 캣. 유쾌한 바이럴 히트 곡 ‘Mooo!’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Say So’와 ‘Planet Her’로 주류 팝 신을 이끌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코첼라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다섯 번째 정규 앨범 ‘Vie’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대중과 평단의 시선을 모으고 있죠.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화려한 밤 중 하나로 손꼽히는 LACMA 아트+필름 갈라. 올해는 또 어떤 찬란한 서사를 써 내려갈지 기대가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