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 앨범 패키지가 단순한 음반을 넘어 ‘소장 가치 있는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담는 그릇이자, 브랜드와 예술 감각이 모인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된 것입니다.

파우치에 키링까지
가장 먼저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의 아일릿(ILLIT)의 앨범이 눈에 띄는데요. 10월 29일 발매되는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는 영국 패션 브랜드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 와 협업했습니다. 일반반, 위버스반, 그리고 머치(Merch)반까지 세 가지 버전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특히 머치반은 ‘애슐리 윌리엄스’의 시그니처 패턴을 입힌 파우치 버전과, 국내 스테디셀러 캐릭터 리틀 미미(Little Mimi) 키링 체인 인형 버전으로 출시되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리틀 미미’와 협업한 키링은 총 6종으로 제작되었으며, 히든 에디션까지 포함되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귀여운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겸비해 갖고 싶은 패션 아이템이 된 것이죠. 지난 6월 선보였던 미니 3집 ‘bomb’의 인이어 이어폰 머치반 역시 높은 완성도로 큰 인기를 끌며 추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소장 그 이상의 경험

르세라핌(LE SSERAFIM) 역시 앨범 패키지 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싱글 1집 ‘SPAGHETTI’를 통해 ‘요리’를 메인 콘셉트로 삼아, 앨범 전체를 하나의 ‘요리 경험’으로 확장했습니다. 실제 마트에서 판매될 법한 스파게티 상자나 컵라면 패키지로 제작된 앨범은 발매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포토북과 포토카드는 요리책을 연상시키며, 실리카젤에는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유머와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이제 실물 음반은 단순히 음악을 담은 물리적 매체가 아닙니다.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세계관, 하나의 경험으로서 팬과 대중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확장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K-팝 음반은 음악보다 더 큰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건 아이돌 산업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