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의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연말 결산 주요 차트를 휩쓸며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또 한 번 다진 가운데, 올 한 해 K-POP은 어떤 성과를 남겼을까요?


지난 9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빌보드 ‘2025 연말 결산 차트(Year-End Charts)’에서 로제의 ‘아파트(APT.)’가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부문 정상을 동시에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200’은 전 세계 200여 개 지역에서의 스트리밍과 디지털 판매량을 합산해,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곡을 집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싱글 차트인데요. ‘글로벌(미국 제외)’은 동일한 방식으로 집계하되, 미국 데이터를 제외한 전 세계 수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죠. 이 두 차트는 전통적인 방송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오직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 수치만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 중심의 소비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아파트’가 글로벌 MZ세대의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했다는 강력한 방증이죠.
또한 ‘아파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싱글 차트인 빌보드 메인 ‘핫 100’ 연말 결산에서도 9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트리밍, 디지털 판매, 라디오 에어플레이를 종합해 미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곡을 집계하는 이 차트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표로 꼽히는데요. 비록 연말 차트 정상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올해 최고 순위 3위, 그리고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이자 최장 기록인 45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통해 ‘아파트’는 그야말로 올해를 대표하는 글로벌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죠.


같은 연말 결산 차트에서 로제는 단일 곡뿐 아니라 아티스트·앨범 부문에서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여러 주요 차트에서의 성적을 종합해 그해 가장 성과가 큰 아티스트를 순위화한 ‘Top Artists’ 차트에서는 44위에 오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여기에 첫 정규 앨범 ‘rosie’가 ‘빌보드 200’ 112위, ‘Top Album Sales’ 41위를 기록하면서, 로제는 싱글, 앨범, 아티스트 세 영역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올해 K-POP 신드롬을 이끈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중 무려 7곡이나 ‘핫 100‘ 연말 결산 차트에 동시 진입하며 그 영향력을 실감케 했는데요. 극 중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는 대표곡 ‘Golden’(25위)을 비롯해 ‘How It’s Done’(68위), ‘What It Sounds Like’(83위), ‘Take Down’(93위)까지 차트에 올렸습니다. 라이벌 그룹 사자보이즈도 ‘Your Idol’(54위), ‘Soda Pop’(61위)을 기록했고, 두 그룹의 주요 캐릭터인 루미와 진우가 함께 부른 듀엣곡 ‘Free’ 역시 9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더했죠.
이와 함께, K-POP의 글로벌 확산을 이끈 대표 아이콘 방탄소년단 지민 역시 솔로곡 ‘Who’로 ‘핫 100’ 연말 결산 57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올해 해당 차트에 진입한 K-POP 솔로는 로제와 지민 단 두 명. 단체 활동을 넘어선 이들의 성과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POP 아티스트의 위상을 실감케 하죠.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연말 결산에서도 K-POP의 존재감은 뚜렷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이 13위에 오르며 비주얼 콘텐츠 기반 음반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로제의 첫 정규 앨범 ‘rosie’가 112위에 랭크됐습니다. 스트레이 키즈는 정규 4집 ‘KARMA'(128위)와 스페셜 앨범 ‘合 (HOP)'(157위), 두 장의 앨범을 동시에 올리며 견고한 글로벌 저력을 보여줬고, 신예 캣츠아이는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182위)로 이름을 올렸죠.
이에 더해 스트레이 키즈는 올 한 해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 2위에 오르며 글로벌 피지컬 강자로서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는데요. 연말 아티스트 종합 순위인 ‘Top Artists’ 차트에서도 69위를 기록하며, 음반과 아티스트 양 축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한 해로 남았습니다.
유독 ‘K-신드롬’이라는 수식어가 더없이 자연스러웠던 한 해. 무대 안팎을 넘나든 K-POP의 파장은 이제 단일 장르를 넘어 하나의 세계가 되었죠. 다가올 2026년에는 또 어떤 아티스트와 음악이 전 세계를 사로잡게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