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한결같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 때나 나중에 봤을 때나 한결 같은 그 사람의 모습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스크린 안팎에서 늘 묵묵하고 한결 같던 배우 안성기가 영면에 들었다.

배우 안성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2016년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등장했다.

한국 영화의 얼굴, 배우 안성기가 세상을 떠났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아역 배우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후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1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장르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스스로 족적을 남겼다. 혈액암 투병 중에도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드라마 <청년 김대건>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13년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

한국 영화계의 대소사에 앞장선 배우 안성기는 1998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으로 영화제 운영에 참여했고, 2005년부터는 부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신인 등용에도 힘을 보탰으며, 항암 치료 중에도 일정에 힘껏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안성기가 2014년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한 모습.
2013년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인은 수년간 마리끌레르가 마련한 영화의 장에도 꾸준히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마리끌레르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그는 마리끌레르 영화제와 아시아스타어워즈의 축사와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제 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매해 빠짐없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출석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마리끌레르 매거진의 창간 기념 축사를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상식 전후로 후배 배우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전하고, 여러 영화인들에게 둘러싸여 담소를 나누던 그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배우 안성기는 2017년 제6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파이오니어 상을 시상했다.
2017년 제6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 안성기.

제 6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파이오니어 상의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배우 안성기는 단정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한결같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봤을 때나 나중에 봤을 때나 한결 같은 그 사람의 모습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스크린 안팎에서 묵묵하고 한결같이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배우 안성기. 그는 이제 떠났지만, 한국 영화의 한 장면 장면에 담긴 배우 안성기의 얼굴과 목소리는 우리에게 오래도록 소중하게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