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최종 우승자는 누굴까요?

5만 가지 소스의 임성근
1967년생 임성근 셰프는 국가공인 조리기능장이자 ‘한식대첩 3’ 우승자입니다. 어린 시절 주방장의 칼을 몰래 들고 새벽마다 연습했고, 허드렛일만 3년을 해야 한다는 관습 속에서도 잠과 휴식을 줄여가며 칼질과 불 조절을 익혀 19세에 주방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요리학교나 대학 과정 없이 오로지 현장 경험만으로 실력을 쌓아 2010년 한식 조리기능장이 되었고, 지금은 한식 경력 40년의 1티어 장인으로 평가받습니다.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은 2015년 ‘한식대첩 3’ 출연입니다. 25년 지기 이우철 셰프와 서울팀 도전자로 참가해 황복 손질, 닭 고환, 신선로 같은 고난도 미션을 소화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결승 전날 운영하던 식당이 화재로 전소되는 비극을 겪은 뒤, 우승 확정 순간 포효하듯 울부짖던 장면은 지금도 회자됩니다. 이후 직접 식당 운영보다는 강연, 방송, 밀키트 사업, 유튜브 활동 등으로 무대를 넓혔습니다.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는 수많은 밈을 남기며 최강록, 에드워드 리에 이은 최고 임팩트를 기록했습니다.

해방촌의 한식 요리사, 술 빚는 윤주모
윤나라 셰프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손맛으로 주목받는 전통주 전문가이자 한식 요리사입니다. 1986년생으로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한 뒤, 공연과 문화 기획 분야 일을 하기도 했죠. 우연히 접한 전통주에 깊이 매료되며 기존 커리어를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이후 전통주 명인들을 찾아가 각종 양조 교육과 현장 실습을 거치며 본격적인 양조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19년 해방촌 남산 자락의 작은 공간에서 낮에는 술 빚기 클래스, 밤에는 주막을 겸하는 ‘윤주당’을 열었습니다. 와인바와 위스키바는 많아도 전통 누룩 막걸리를 파는 곳은 없던 동네에서, ‘윤주당’은 전통주 애호가들의 성지로 빠르게 자리 잡았습니다. 2026년 1월 현재 해방촌 ‘윤주당’은 휴업 중입니다. ‘흑백요리사’ 시즌2에서는 긴장해서 손을 심하게 떠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는데, 촬영 당시 출산 직후라 체력 문제 때문이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중식 대장, 후덕죽
후덕죽 셰프는 57년 경력의 대한민국 중식계를 대표하는 대가입니다. 화교 출신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조리사 최초로 대기업 임원에 오른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 ‘호빈’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과거 그가 이끌던 호텔신라 ‘팔선’은 2000년 ‘아시아 베스트 5 식당’에 선정되었고, 불도장을 비롯해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직접 개발하며 중국 국가 지도자들로부터 본토 요리보다 뛰어나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VIP 만찬을 담당했고, 1994년 호텔신라 조리총괄 이사, 2005년에는 조리총괄 상무에 오르며 조리업계 최초로 대기업 고위 임원 자리에 오른 신화를 썼습니다. 여경옥, 천상현, 최유강 등 수많은 스타 셰프를 길러낸 스승이기도 하며, ‘흑백요리사’에서 맞붙은 부채도사 역시 팔선 찜요리 팀 막내 출신입니다.

나야, 최강록
최강록 셰프는 1978년생으로 드럼을 치던 음악 소년에서 요리사로 인생이 바뀐 인물입니다. IMF 시기 해병대에 입대하고, 제대 후 돈가스집과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미스터 초밥왕’을 보고 스시에 빠져 요리에 입문했습니다. 24살에 초밥집을 열었지만 실패를 겪었고, 서른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절에서 살며 일본어를 익힌 뒤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귀국 후에도 반찬 가게 창업 실패와 빚을 겪으며 참치무역 회사에 취직하는 등 굴곡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술김에 지원한 ‘마스터셰프 코리아 2’에서 우승하며 인생이 바뀝니다. 2024년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재도전 서사를 완성했고, 2025년 시즌2에서는 히든 백수저로 TOP7에 오르며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열혈 팬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선재스님의 본명은 이용자이며 1956년생입니다. 재미있는 건 어린 시절에는 개신교 신자였었다고 하죠. 대중문화와의 연결고리도 흥미롭습니다. 비투비 이창섭이 자신의 5촌 이모라고 밝히며 화제가 되었고, 허영만의 만화 ‘식객’ 27권 132화 ‘승소 냉면’ 편에 등장하는 승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선재스님은 요리를 하는 자신 역시 수행자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행복한 요리사로 남고 싶다고 했어요.

일식 조리사 자격증 없는 일식 셰프, 정호영
정호영 셰프는 1976년생입니다. 군복무를 마친 1998년 이후 본격적으로 요리의 길에 들어섰다고 해요. 국내 일식당에서 5년간 기본기를 다진 뒤, 일본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로 건너가 일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안효주 셰프의 스시효에서 1년간 근무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후 유학 동기들과 함께 이자카야 카덴을 창업했습니다. 지금은 스시 카덴, 우동 카덴, 로바다야 카덴까지 세 곳의 오너 셰프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특임교수도 겸하고 있습니다.
모든 매장명에 들어가는 ‘카덴(花伝)’은 유학 시절 조리학교 실습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복어조리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일식 조리사 자격증은 없지만 일본에서 취득한 일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요. 한식과 양식 자격증, 광고도장기능사 2급이라는 이색 자격증도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LG 트윈스의 열혈 팬이라고 하네요.

귀여운 몬스터, 요리괴물
‘요리괴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하성 셰프는 1988년생입니다. 대학 시절 호텔조리학을 전공했고 친구들과 푸드트럭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토마토 등뼈찜과 퀘사디아, 홍합탕을 팔며 해외 생활에 대한 담력을 키웠다고 합니다.
한국과 미국 CIA를 졸업한 뒤 뉴욕 그래머시 태번에서 기본기를 쌓고, 덴마크 미쉐린 3스타 ‘제라늄’에서 Chef de Partie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뉴욕 ‘아토믹스’ 오프닝 멤버이자 셰프 드 퀴진으로 합류해 미쉐린 2스타, 월드 50 베스트 등 여러 성과를 이끌었습니다. 토마스 켈러의 ‘더 프렌치 런드리’에서는 수셰프로 일했고요. 2026년 봄에는 뉴욕 머레이 힐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오야트(Oyatte)’를 열 예정입니다. 오야트(Oyatte)는 이하성의 성씨를 나타내는 한자인 李(오얏 리)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