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팩이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영화 <케이팝스!(K-POPS!)>로 감독 데뷔에 나섭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래퍼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연출한 첫 번째 영화 <케이팝스!(K-POPS!)>가 미국 전역 AMC 극장에서 단독 개봉할 예정입니다.

<케이팝스!>는 커리어의 되살리기 위해 한국으로 향한 LA 출신 뮤지션 ‘BJ’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국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드러머로 일하게 된 BJ는 무대 위 참가자 중 한 명이 자신이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현실과 꿈, 성공과 가족 사이에서 흔들리던 BJ가 끝내 ‘무엇을 선택하는가’를 따라가는 성장담이기도 합니다.

카메오 라인업도 화려합니다. 지드래곤을 비롯해 세븐틴 버논·크러쉬·더 로즈·제시 등이 깜짝 등장하며, 박재범디플로(Diplo),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 등도 얼굴을 비출 예정이죠. 케이팝을 배경으로만 소비하는 대신 한국 문화와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함께 끌어안겠다는 기획 의도가 더 또렷해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앤더슨 팩은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는 저에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이라며 “한국과 흑인 문화, 그리고 음악을 모두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이 영화를 통해 그 목표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제작에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아들 소울 라시드, 그리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었기에 더욱 특별하다”며 “자신의 뿌리와 역사를 아는 게 미래로 나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이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죠. 무대가 아닌 스크린에서, 그리고 ‘한국’이라는 키워드로 그가 어떤 방식의 자기소개를 완성했는지 궁금해지죠.

앤더슨 팩은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티스트로, ‘밀양 박씨’라는 별칭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음악 프로듀서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지난 그는 특히 팝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결성한 R&B 프로젝트 팀 실크 소닉(Silk Sonic)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싱글 ‘Leave the Door Open’은 2022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죠.

그는 한국 아티스트와도 꾸준히 접점을 이어왔습니다. 딘(DEAN)의 ‘Put My Hands On You’ 피처링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BTS) RM의 솔로 앨범 ‘Indigo’ 수록곡 ‘Still Life’에도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지드래곤의 ‘TOO BAD’에도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죠. 과연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음악을 넘어 영화에서도 독보적인 감각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