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의 주인공은?

2026년 2월 1일, 제68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수상자 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레드카펫 위에서 펼쳐지는 패션 모멘트였는데요. 오트 쿠튀르부터 아카이브 피스, 셀럽을 위해 제작된 커스텀 룩까지. 그래미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셀럽들의 레드카펫 룩을 모아봤습니다.

로제 (Rosé)

로제는 지암바티스타 발리(Giambattista Valli)의 커스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가 돋보이는 이 드레스는 미니멀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블랙 미니드레스 위에 화이트 커머밴드를 겹쳐 연출한 풍성한 실루엣은 신비로운 무드를 더했고, 티파니의 브레이슬릿을 함께 매치해 포인트를 완성했습니다.

오드리 누나(Audrey Nuna)

이번 시상식에서 ‘영상 미디어 부문 최우수 노래’를 수상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 멤버는 각자의 룩에 개인적인 서사를 담았습니다. 톰 브라운(Thom Browne)의 쿠튀르 의상을 착용한 오드리 누나(Audrey Nuna)는 1970년대 미국 이민 이후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의류 제조 공장의 첫 고객 중 하나가 톰 브라운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룩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의 역사에 대한 헌사라고 밝혔습니다.

레이 아미 (Rei Ami)

레이 아미 (Rei Ami)는 톰 브라운 커스텀 드레스를 통해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모티프로 한 룩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이번 의상을 통해 문화적 헤리티지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세계관을 결합하고 싶었다며, 깃털의 가벼움과 가죽의 거친 질감이라는 대비를 통해 ‘이중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EJAE)

이재(EJAE)는 디올(Dior)의 커스텀 드레스로 레드카펫에 올랐습니다. 그는 오벌 펜던트 장식과 과장된 골반 실루엣, 레이스 디테일이 결합된 드레스에 동양적 미감을 강조한 헤어와 메이크업을 더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이중적 정체성과 문화적 융합을 시각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사브리나 카펜터 (Sabrina Carpenter)

사브리나 카펜터는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디자인한 발렌티노(Valentino)의 커스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섬세한 플로럴 비딩과 시어 소재가 어우러진 드레스는 쿠튀르 장인정신을 강조했으며, 은은하게 비치는 소재와 절제된 실루엣은 로맨틱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니셜 ‘SC’가 새겨진 쇼파드(Chopard)의 커스텀 다이아몬드 링과 이어링을 매치해 룩에 황홀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올리비아 딘 (Olivia Dean)

올리비아 딘은 샤넬(Chanel)의 커스텀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가 제작한 이 드레스는 시퀸 보디스와 볼가운 스타일의 스커트가 어우러진 실루엣으로 클래식한 로맨티시즘을 강조했죠. 블랙 톱과 화이트 플리츠스커트를 잇는 페더 디테일은 샤넬 공방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데요. 거기에 까르띠에(Cartier)의 팬더 드 까르띠에 주얼리를 매치해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저스틴 비버 & 헤일리 비버 (Justin & Hailey Bieber)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함께 레드카펫에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사람은 올 블랙 커플 룩을 선보였는데요. 저스틴 비버는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블랙 톱 그리고 팬츠를 매치해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헤일리 비버는 사이드 슬릿이 들어간 커스텀 알라이아(Alaïa) 드레스로 관능적인 변주를 더했으며, 실버 네크리스와 ‘ICE Out’ 핀을 함께 매치해 커플 디테일을 완성했습니다. 

채플 론 (Chappell Roan)

채플 론은 이번 그래미 레드카펫에서 가장 논쟁적인 패션 모멘트를 연출했습니다. 그는 뮈글러(Mugler) 1998 S/S 쿠튀르 컬렉션의 아이코닉한 ‘니플 드레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버전으로 등장했죠. 니플을 고정하는 링에서 패브릭이 드레이프되는 구조의 드레스는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겔 카스트로 프레이타스(Miguel Castro Freitas)가 과거의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층 더 중세적인 무드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