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의 컴백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마친 이후에도 용산 하이브(HYBE) 본사의 불빛은 꺼질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7년 서사를 가득 채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부터 다시 귀여워진 아일릿과 막내 코르티스. 르세라핌과 앤팀, 그리고 투어스까지! 대형 컴백을 앞둔 레이블들의 근황을 알아 봤습니다.
빅히트 뮤직 | 4월 13일 TOMORROW X TOGETHER
데뷔 7년 차였던 작년 콘서트 무대에서 일찌감치 재계약 사실을 발표한 ‘안정형’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TXT)가 8번째 미니 앨범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로 돌아옵니다. 제목에서부터 ‘7’을 강조한 만큼 새로운 시작을 향한 팀의 각오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특히 서정적인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라는 명칭에서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Run Away)’ 같은 TXT 초기곡 감성이 자연스레 환기되기도 하죠. 포엣 코어 트렌드는 물론이고요.

3월 31일, 앞서 진행된 앨범 프리뷰 음감회 후기에 따르면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Stick With You)’를 포함한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신스와 테크노 등 새로운 사운드를 품고 있습니다. 앨범명과 콘셉트 포토에서 공개된 ‘가시(Throne)’의 이미지는 TXT의 데뷔곡이었던 ‘어느날 머리에 뿔이 자랐다(CROWN)’의 뿔과 왕관을 연상케 하는 면도 있죠.

데뷔 7주년을 맞이하며 최근 개최된 팬 콘서트 <2026 TXT MOA CON>에서 범규는 “예전에는 ‘외로움 멈춰라 마수리수리, 괴로움 멈춰라 마수리수리’가 우리만의 말장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들어보니까 지금까지 외롭고 힘든 시간에 그런 주문들이 힘이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하며 ‘어느날 머리에 뿔이 자랐다(CROWN)’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데뷔 당시 평균 나이 만 17.8세 였던 소년들의 성장통을 상징하던 ‘뿔’은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가시’가 되어 돌아올 예정이죠.

TXT는 지난 2025년 데뷔 후 첫 유럽 투어를 바르셀로나, 런던, 베를린, 암스테르담,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 번째 일본 돔 투어까지 완주하며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멤버 전원 숙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각별한 돈독함을 자랑하기도 해요. 4월 13일 오후 18시 음원과 타이틀곡 뮤직 비디오를 동시 공개하며 활동을 이어갈 TXT는 5~6월에는 팬 콘서트로 8회에 걸쳐 일본 모아들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빅히트뮤직 | 4월 20일 CORTIS

2025년 9월 8일 발표한 데뷔 EP <COLOR OUTSIDE THE LINES> 한 장으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5위 진입,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라는 기록을 쓴 코르티스. 데뷔와 동시에 애플뮤직, 샤잠, 스포티파이, 틱톡, 아이하트라디오, QQ뮤직과 텐센트 뮤직 등 글로벌 음원 및 콘텐츠 플랫폼 등의 주목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죠. 이런 코르티스가 지난 30일 공식 SNS를 통해 두 번째 EP <GREENGREEN>으로 5월 4일 돌아올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4월 20일에는 리드 싱글(타이틀곡) ‘REDRED’를, 4월 27일 주간에는 또다른 활동곡을 선공개할 예정. 지난 2월 12일 미국 NBA 크로스오버 콘서트에서 깜짝 선보인 ‘YOUNGCREATORCREW’까지 총 6곡이 수록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진정성을 담아낸 앨범이다. 멤버들이 경계하는 요소를 덜어내고 본연의 취향을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앨범 명인 ‘녹색불(Green)’이 멤버들의 지향점이라면, 타이틀곡의 ‘빨간불(Red)’은 경계해야 할 것들을 의미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팀의 사운드를 세상에 맨 처음으로 드러낸 곡 ‘What You Want’에서 이미 “돈, 멋, 명예, Love and what? Ooh Take what you want”라며 원하는 것을 명징하게 외쳤던 코르티스가 지금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코르티스는 8월 예정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도 오릅니다. 롤라팔루자 시카고는 2022년에는 제이홉이 한국인 최초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고, TXT 또한 2022년 무대에 이어 2023년에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바 있죠. ‘막내’ 코르티스가 어떤 에너지로 한여름의 야외 무대를 장악할지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YX 레이블즈 | 4월 21일 &TEAM
YX 레이블즈(전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TEAM 또한 세 번째 EP <We On Fire>로 돌아옵니다. 하이브의 첫 글로벌 현지화 그룹으로 2022년 정식 데뷔한 앤팀은 뜻깊은 2025년을 보냈습니다. 일본에서 선보인 싱글 <Go In Blind>가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며 커리어 최초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것에 이어, 작년 10월 한국에서도 정식 데뷔를 마쳤죠. 한국 데뷔 앨범인 <Back To Life> 또한 발매와 동시에 일간 판매량 113만 장을 기록하며 한일 양국에서 &TEAM의 한차례 도약을 보여준 바 있어요.
일본에서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 ‘We On Fire’와 ‘Bewitched’ 일본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 그리고 ‘ホットライン(핫라인)’, ‘桜色Yell (사쿠라이로 Yell)’까지 총 6곡이 수록될 예정이며 &TEAM과 오디션 프로그램 시절부터 함께한 프로듀서 소마 겐다가 앨범 전반에 참여했습니다. 타이틀곡은 앨범 정식 발매일보다 일주일 빠른 4월 13일 선공개됩니다.

여느 K-팝 아티스트보다 더 K-팝 스러운 강렬한 군무와 드라마틱한 사운드를 보여온 &TEAM의 각오는 이번 앨범 콘셉트 포토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컴백과 함께 4번째 투어 <2026 &TEAM CONCERT TOUR BLAZE THE WAY>의 개최 소식도 알렸는데요. 5월부터 시작되는 투어는 일본 6개 지역을 포함 11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며 한국 공연은 7월 4, 5일 양일 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집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만5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베뉴죠. 2024년 약 2천 석 남짓한 KBS 아레나에서 시작해 화정 체육관(8천여 석), 잠실 실내체육관(1만 여 석)까지 계속 커온 &TEAM의 성장이 또렷하게 느껴지네요.
플레디스 | 4월 27일 TWS
끝날 줄 모르는 ‘앙탈 붐’을 이어가고 있는 TWS 또한 4월 27일 컴백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3월 27~29일 사흘 간 진행된 두 번째 팬미팅 <42:CLUB>의 마지막날, 미니 5집 <NO TRAGEDY>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순간 현장에는 환호성이 터졌죠! 팬미팅에서 TWS는 하우스 장르의 선공개곡 ‘너의 모든 가능성이 되어 줄게’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24년 1월 22일 데뷔해 얼마전 데뷔 2주년을 맞이한 TWS는 5세대 보이 그룹 중 독보적인 청량함과 함께 가장 ‘청춘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 MAMA, AAA(Asia Artist Awards), SBS 가요대전, MBC 가요대제전,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카운트다운 재팬과 골든디스크 어워즈까지 주요 시상식과 연말 무대에 빼놓지 않고 참여하며 신인다운 패기와 성실함을 보여준 바 있죠. 특히 12월 개최된 AAA 무대에서는 객석에 있던 혜리와 엔하이픈 성훈 등이 TWS의 미니 4집 타이틀곡 ‘OVERDRIVE’ 앙탈 챌린지에 호응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10월에 발매한 곡이 ‘역주행’에 성공, 한번 더 화제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올초에는 마카오와 가오슝에서 첫 중화권 공연을 마치고, 일본 데뷔곡인 ‘Nice To See You Again(はじめまして)’의 한국어 버전 ‘다시 만난 오늘’로 1주 간 음악방송 활동을 펼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숨 가쁘게 달려온 TWS가 미니 5집을 통해 보여준 사랑의 모습은 어떤 청춘의 파편을 담고 있을지 기대 됩니다.
소스뮤직 | 4월 LE SSERAFIM
2025년, 르세라핌은 글로벌 시장으로 한 번 더 도약했습니다. 영국 밴드 정글(jungle)의 조쉬 로이드 왓슨이 참여한 미니 5집 <HOT>의 수록곡 ‘Come Over’는 2025년 최고의 협업이라고 꼽혀도 좋을 만한 새로운 레벨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한편 10월에 발매한 싱글 ‘SPAGHETTI (feat. j-hope of BTS)’는 빌보드 HOT 100 50위, 89위, 글로벌 200에서는 6위로 진입해 15주 연속 차트인하는 대기록을 썼죠. 그룹의 첫 월드 투어였던 <EASY CRAZY HOT> 으로 9월 내내 미국 7개 도시와 멕시코시티를 찾았던 것에 이어 <아메리카 갓 탤런트>, <제니퍼 허드슨 쇼> 그리고 미국을 대표하는 새해 맞이 프로그램인 <딕 클라크스 뉴 이어즈 록킹 이브> 무대에 서며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했습니다.
4월 말 공개로 알려진 르세라핌의 새 앨범은 5월 2일 데뷔 4주년을 앞두고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한층 기대를 모읍니다. 지난해 미니 5집과 일본 싱글 4집, 월드 투어와 첫 도쿄돔 공연 등으로 뜻깊은 나날을 보냈지만 마지막 공식 앨범인 10월 24일 발표한 싱글 <SPAGHETTI>의 수록곡은 두 곡 뿐이었다는 점, 그리고 곡의 성공에 제이홉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이번 활동은 한층 성장한 르세라핌만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밖에 없겠죠. 르세라핌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르세라핌은 표현 방식이 다양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곡도 그런 매력을 살려서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비장함은 잠시 내려놔도 좋습니다. 즐겁고 귀여운 소식이 먼저 찾아 오거든요. 첫 VR 콘서트인 <Invitation>이 4월 1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단독 개봉하고, 사랑 받았던 막내 은채의 웹예능 <은채의 스타일기>가 <은스타 리턴즈>로 돌아왔어요. 첫 화에는 아일릿 민주와 이즈나 방지민이 함께 했습니다. 끝없이 자신들을 입증하는 과정을 거쳐온 르세라핌 다섯 명이 보여줄 새로운 무대에 앞서, 맘껏 웃는 소녀들의 모습에 주목해도 좋겠습니다.

빌리프랩 | 4월 30일 ILLIT
2024년 3월 25일 데뷔한 아일릿도 얼마전 데뷔 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진행된 팬 콘서트 <GLITTER DAY>에 이어, 지난 3월 첫 투어 <ILLIT LIVE PRESS START♥︎’ in SEOUL>의 스타트를 끊은 아일릿은 여름에는 일본과 홍콩의 팬들을 찾으며 투어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동화적이면서도 서브 컬처적인 요소를 품고 있는 아일릿의 일본에서의 활약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앞서 일본에서 발표한 ‘Almond Chocolate’와 ‘Toki Yo Tomare( 時よ止まれ)’, ‘Sunday Morning’ 모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OST로 사용되기도 했죠. NHK 홍백가합전을 비롯해 후지TV FNS 가요제, TBS의 CDTV 라이브! 라이브! 등 2년 연속 출연한 것도 아일릿의 탄탄한 입지를 보여줘요. 기세를 몰아 4월 6일에는 일본에서 디지털 싱글 <Bubee> 발매 또한 앞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열일’ 중인 셈!

미니 4집 <MAMIHLAPINATAPAI>는 ‘It’s Me’를 비롯해 ‘GRWM (Get Ready With Me)’, ‘paw, paw!’, ‘Mamihlapinatapai’, ‘Love, older you’ 등 총 5곡이 수록됩니다. ‘MAMIHLAPINATAPAI(마밀라피나타파이)’는 똑같은 것을 원하지만 먼저 말을 꺼내고 싶어 하지는 않는 두 사람 사이의 암묵적인 인정을 의미하는 칠레 원주민의 언어라고 하는데요. 예약 판매 공개된 괄사 형태의 앨범만 봐도 이번에는 어떤 ‘아일릿 코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하이브의 또다른 레이블들은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을까요? 우선 하이브 아메리카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다진 KATSEYE는 만우절이었던 4월 1일, 디지털 싱글 ‘Pinky Up’ 발표를 깜짝 알렸습니다. 4월 10일과 17일 예정된 코첼라 무대를 겨냥한 게 분명해 보이는 신곡은 4월 9일 공개 예정. 멤버 마농이 활동을 중단한 뒤 선보이는 첫 곡입니다.

KOZ의 심장, 보이넥스트도어 또한 5월 신곡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리더 명재현은 위버스 아이디도 ‘5월 신곡’으로 바꾸고 원도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다음 앨범은 팀의 첫 정규 앨범이 될 것임을 일찌감치 밝힌 만큼 앨범 단위 활동이 펼쳐질지, 아니면 5월 30일 데뷔 3주년에 맞춘 팬송이 될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합니다. ADOR로 돌아간 뉴진스의 차기 행보는 불분명한 가운데, 지난해 데뷔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는 지난주 공개된 2026 KCON LA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중요한 순간이 될 전망이죠.
“애기들(코르티스)이 우리 다음인가?” 지난 3월 진행된 위버스 라이브에서 TXT 태현은 빅히트 뮤직 직속 선후배 관계인 BTS와 TXT, 그리고 코르티스의 연이은 컴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같이 잘 되면 좋겠다”라는 말도 함께요. K-팝 씬이 끝없이 다층화하고 확장되며 전략적인 컴백 조율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지금, 어쩌면 ‘컴백대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어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챌린지 참여나 공동 예능 출연 등을 통해 비슷한 연차나 같은 회사 소속 그룹들끼리 화제성을 계속 이어가는 전략이, 지금처럼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훨씬 적합할지도요. ‘다같이 잘 되면 좋겠다’는 태현의 말처럼 서로 응원하는 것. 이는 팬들은 물론 아티스트들끼리도 갖고 있는 바람이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