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코첼라 하이라이트만 모아봤습니다.
2026 코첼라, 캘리포니아 인디오의 밤은 시작부터 완벽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인 만큼 열기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지만, 이번엔 그 기대마저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명곡들로 사랑받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K-POP을 넘어 전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캣츠아이(KATSEYE), 한국 남성 솔로 가수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오른 태민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랑 빅뱅까지. 이 완벽한 라인업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페스티벌을 완성합니다.

저스틴 비버, 목소리로 사막의 밤을 채우다
저스틴 비버는 이번 코첼라 라인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아티스트였습니다. 오랫동안 전 세계 음원 차트를 이끌어 온 팝의 중심인 만큼 그가 공식 헤드라이너로 서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죠. 그는 2019년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무대에서 ‘Sorry’를, 2022년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의 무대에서 ‘Peaches’를, 그리고 2024년 템스(Tems)의 무대에서 위즈키드(Wizkid)와 함께 ‘Essence’ 리믹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는데요. 이전까지가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을 빛내는 ‘깜짝 등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오롯이 저스틴 비버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인디오 사막의 밤, 그는 오히려 단순한 방식으로 무대를 채웠습니다. 화려한 세트나 댄서, 특수 장치는 없었습니다. 노트북 하나를 앞에 두고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불러오며 공연을 이어갔죠. 비워낸 구성 속에서도 무대는 충분히 밀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히트곡과 이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목소리만으로도 관객을 설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관객과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 모두 완벽하게 몰입했고 ‘Baby’가 흐르는 순간 사막의 밤은 떼창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금 이 시대 팝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그는 그 답을 무대 위에서 목소리로 증명했습니다.

K를 넘어, 글로벌 팝의 신흥 강자 캣츠아이
코첼라의 태양보다 뜨거웠던 사하라 스테이지. 그 중심에는 글로벌 팝의 새로운 규범, 캣츠아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그들이 왜 지금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걸그룹인지를 증명하는 완벽한 쇼케이스였죠. 공연의 서막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곡, ‘Pinky Up’으로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 이 곡은 세련된 비트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맞물리며 순식간에 사막의 공기를 바꿔놓았습니다. 라이브 최초 공개라는 선물에 관객들은 열광했고 한층 성숙해진 멤버들의 보컬은 그 자체로 무대를 압도했죠.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헌트릭스의 등장이었습니다.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무대에 올라 캣츠아이 멤버들과 함께 ‘Golden’을 불렀습니다. 국적도, 언어도 다른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그 장면은 K-POP이 이제 더 이상 한국만의 음악이 아님을 온전히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코첼라가 선택한 한국 남성 솔로, 태민
태민이 한국 남성 솔로 가수 최초로 코첼라 무대에 섰습니다. 장르 음악의 신, 무대의 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오른 모하비 스테이지. 관객들의 함성이 터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태민은 단순히 K-POP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넘어 왜 그가 이 시대 솔로 아티스트 중 독보적인 존재인지를 직접 보여줬으니까요.

가장 파격적이었던 건 그의 세트리스트였습니다. ‘MOVE’나 ‘Guilty’ 같은 상징적인 명곡들 사이로 무려 6곡의 미공개 신곡이 쏟아졌는데요. 정상에 올라서도 여전히 멈추지 않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무대로 직접 말한 셈이었죠. 그리고 그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 태민의 퍼포먼스가 시작됐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는 춤선, 손끝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집중력. ‘무대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몸소 증명한 무대였습니다.
돌아온 완전체 빅뱅
그들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빅뱅이 코첼라에서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아쉽게 취소됐던 코첼라 무대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오른 반가운 자리였는데요. 그 기다림에 보답하듯 지드래곤, 태양, 대성 세 멤버는 ‘거짓말’, ‘하루하루’ 등 누구나 아는 명곡들부터 각자의 솔로곡들까지 세트리스트를 알차고 빈틈없이 채워냈습니다. 20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는 여전했고, 왜 빅뱅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빅뱅은 최근 코첼라를 시작으로 완전체 월드 투어 개최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20년의 레거시를 등에 업고 다시 전 세계 무대로 향하는 빅뱅. 이제 막 열린 그들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2026 코첼라의 첫째 주가 막을 내렸습니다. 저스틴 비버, 캣츠아이, 태민, 빅뱅.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네 무대는 각자의 방식으로 완벽했고 사막의 밤을 저마다의 색으로 가득 채워냈습니다. 이미 충분히 뜨거웠던 한 주였지만 코첼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첫째 주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둘째 주의 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습니다. 사막은 다시 한번 들썩일 준비를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