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를 떠난 마크가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어퍼룸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음악과 비주얼, 퍼포먼스까지 직접 설계할 그의 다음 챕터가 시작됩니다.

@onyourm__ark / 마크 인스타그램

마크의 새로운 도전

그룹 NCT 출신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리듬과 언어를 쌓아온 마크(Mark)가 이제는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어퍼룸(Upper Room)’의 공동대표이자 창작자로 또 다른 출발선에 섰습니다. 마크 측은 6월 4일, 음악과 비전, 앞으로 펼쳐갈 다양한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어퍼룸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는데요. 어퍼룸은 마크가 신뢰를 쌓아온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컴퍼니로, 음악을 중심에 두되 영상, 비주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창작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마크의 새 음악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사운드뿐 아니라 그 사운드를 둘러싼 이미지, 무드, 움직임까지 함께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죠.

활자로 시작된 새로운 세계관

회사 이름인 ‘Upper Room’은 물리적인 방 하나를 가리키는 표현을 넘어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꺼내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어퍼룸의 첫 비주얼은 요란한 선언보다 조용한 초대장에 가깝죠. 낡은 종이 질감, 타자기로 찍은 듯한 문장, 오래된 활자의 번짐, 붉은 잉크의 작은 표시들. 마치 누군가의 작업실 책상 위에 막 도착한 편지를 들여다보는 기분을 줍니다. 어퍼룸의 출범과 함께 공개된 어나운스 필름 역시 인상적이죠. 해당 필름은 15세기 금속활자 시대를 모티브로 제작됐는데요. 빠르게 바뀌는 기술 환경 속에서도 인간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결과물의 가치, 그리고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비주얼을 직접 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이 선택은 어퍼룸이 앞으로 어떤 태도로 창작을 이어갈지 가늠하게 하죠.

@onyourm__ark / 마크 인스타그램
@onyourm__ark / 마크 인스타그램

공동대표이자 창작자로 나서는 마크

마크의 이번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주체성’인데요. 오랜 시간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쌓아온 감각을 바탕으로 이제는 결과물의 앞면뿐 아니라 기획과 구조, 협업 방식까지 자신의 손으로 구체화해 나가게 된 것이죠. 물론 마크라는 이름이 지닌 무게는 작지 않습니다. 2016년 NCT 멤버로 데뷔한 그는 NCT U, NCT 127, NCT DREAM, SuperM 등 여러 유닛과 프로젝트를 오가며 활동해 왔습니다. 랩과 보컬, 퍼포먼스, 곡 작업까지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K팝 안에서도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인물이었죠.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마무리한 뒤, 새로운 음악과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마크의 독립 레이블 어퍼룸 출범 소식은 그가 자신의 창작 언어를 다시 정리하는 장면처럼 읽히죠.

조용하지만 강한 첫인상

어퍼룸의 첫인상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거대한 스케일의 티저나 화려한 그래픽 대신, 오래된 인쇄물과 편지, 문장, 문, 바람, 응답 같은 단어들이 먼저 등장했습니다. 공식 계정에 공개된 콘텐츠에는 ‘OPENED’, ‘ANSWERED’, ‘TESTED’, ‘CALLED’, ‘THE WIND’, ‘WRITTEN’ 등 짧고 상징적인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죠. 각각의 단어는 새로운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동시에 마크가 앞으로 풀어낼 서사의 조각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속도보다 분위기를 먼저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죠. 이런 방식은 마크의 이미지와도 꽤 잘 맞습니다. 그는 그동안 강한 에너지와 솔직한 태도,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아티스트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빠르고 선명했지만, 작업자로서의 그는 늘 사유와 기록의 감각을 함께 보여줬죠. 어퍼룸의 비주얼이 편지와 활자, 손으로 만든 표면을 선택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onyourm__ark / 마크 인스타그램

다음 음악을 기다리게 하는 이름

이제 질문은 하나로 향합니다. 어퍼룸에서 마크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요? 아직 구체적인 앨범 일정이나 프로젝트 라인업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어퍼룸은 마크의 새 음악을 담을 그릇이자, 그가 누구와 어떻게 창작할지 보여주는 첫 번째 선언처럼 보입니다. 스물일곱을 앞둔 시점에서 익숙한 시스템 밖으로 걸어 나온 마크. 이제 남은 건 그 방 안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 퍼질지 기다리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