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주말드라마 ‘마인’은
여성 캐릭터들이 주도적으로 서사를 이끄는 드라마입니다.

이 여성 캐릭터들의 욕망과 의지가 재벌 효원가를 움직입니다.
초반 각자의 이상과 욕망대로 나아가며 서로 견제하고 충돌하기도 했던 이들이지만, 자신들의 ‘마인’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며 함께 빌런 한지용에 맞섭니다.

재벌가를 향한 세간의 날선 눈초리 속에서 효원을 지킬 큰그림을 그리고,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으로 연대하고 있죠.

이보영은 가족과의 행복한 삶이 거짓된 평화임을 알고 스스로의 ‘마인’을 지키기 위해 나선 서희수 역으로 열연했습니다.

가면을 쓴 듯 생활하는 재벌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할 말은 똑부러지게 말하는 밝고 사랑스러운 둘째 며느리였죠. 그러나 자신의 안온한 삶이 거짓임을 알게 되고,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잃은 후 서희수는 달라집니다.

남편 한지용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정면으로 맞서고, 아들 하준을 이 가면의 세계에서 빼내기 위해 분투합니다. 여린 모습에서 당차고 강한 인물로 변화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효원가의 첫째 며느리이자 실세 정서현을 연기한 김서형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그 누구도 내 허락없이는 이 집에 발을 들일 수 없어”라며 불호령을 내리는 모습은 화면 너머로도 위압감이 전달됩니다. 소리없는 눈짓에도 긴장하게 만드는 아우라가 있죠.

정서현의 ‘마인’은 바로, 잊지 못하는 첫사랑입니다. 성소수자인 그가 마음 속에만 간직했던 사랑이죠. 그는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나왔고 희수의 ‘마인’을 지키는데 힘을 모읍니다.

또 다른 하준이의 엄마 강자경 역의 옥자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튜터로 등장해 하준의 친모라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궁금증을 자극한 캐릭터입니다. 아들 하준을 향한 서희수의 진심을 알게 된 후 두 엄마는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공유하게 되죠.

옥자연은 ‘경이로운 소문’에서의 캐릭터와 다른 연기와 매력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재벌가 도련님 한수혁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든 김유연 역의 정이서의 활약도 컸죠. 효원가에 속해 있으면서도 효원의 사람은 아닌, 내부자이자 이방인의 경계에 선 인물입니다.

한때의 풋내나는 사랑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정이서의 순수하면서도 단단한 마음은 효원가 어른들의 편견도 이겨낼 것 같은 느낌입니다.

효원가의 여자들은 목숨걸고 지키고 싶었던 ‘마인’을 마침내 되찾게 될까요. 종영까지 단 2회, 27일 ‘마인’의 결말이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