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토이가 점점 진화 중이다. 몸에 해롭지 않은 소재로 만들 뿐 아니라 사용자의 신체 구조, 피부에 닿는 감촉, 성적 취향 등을 고려하며 다양한 쾌락을 선사하는것.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도 눈에 띈다. 비건 또는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한 젤과 콘돔이 등장했고, 우머나이저의 요한나 리프 부문장은 지난봄 “플라스틱 사용을 포함한 환경문제는 섹슈얼 웰빙 산업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국내 섹스토이 숍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과 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긴 ‘착한 섹스 토이’를 소개한다.

 

친환경 섹스토이

1 잘로의 제시카 세트 루즈 핑크

미국 식품의약국(FDA) 표준을 만족하는 실리콘으로 제작한 잘로의 ‘제시카 세트’. 실제 피부처럼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도록 브랜드의 독점 기술을 활용해 겉면을 코팅했다. 위아래에 달린 두 개의 모터가 다섯 가지 강도, 여덟 가지 패턴으로 진동하며 클리토리스와 G스팟을 동시에 자극한다. 페니스에 링을 끼운 후 관계하면 모터가 각각 클리토리스와 애널에 닿아 쾌락을 높이고, 섹스 도중 자세가 바뀌어도 유연하게 휜다. 리모컨이나 블루투스와 연동해 조작할 수 있다.

 

2 펀 팩토리의 선데이즈 민트

제품 제작에 쓰이는 모든 실리콘을 독일 현지의 의료 규정에 따라 관리하는 펀 팩토리에서 판매하는 ‘선데이즈’. 전원을 켜면 길이 17.5cm의 제품이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열 가지 리듬과 네 가지 패턴 중 원하는 진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실제 페니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매끈한 표면과 타원 형태의 상단부가 부드러운 삽입을 돕는다. 클리토리스 등 좁은 부위를 자극하기에도 효과적이다.

 

3 펀 팩토리의 노스

펀 팩토리가 최근 출시한 ‘노스’는 페니스 링이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의 쾌락을 위해 디자인되었다. 의료 등급 실리콘으로 만든 제품으로, 링 부분이 사용자에 따라 알맞게 늘어난다. 링 안쪽에는 입체적인 굴곡이 있어 사정을 미루고 발기를 지속하는 효과가 있다. 착용 후 관계하면 상단에 있는 두 개의 모터가 다섯 가지 모드로 진동하며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 전희 단계에서 손가락에 끼워 애무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데임의 이바 2 연분홍

데임의 공동 대표 알렉스와 재닛이 디자인한 ‘이바 2’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탄생했다. 열광적인 후원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웨어러블 섹스 토이’이기 때문이다. 세로 약 4.5cm인 본체를 클리토리스 위에 얹은 후 양쪽의 날개를 대음순 아래에 끼우면 된다. 손으로 제품을 들 필요가 없어 마음껏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고, 정상위나 여성 상위 등 일부 체위로 섹스할 때 자극을 더하기에도 제격이다. 세 가지 강도로 진동하며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되었다.

 

친환경 섹스토이

5 비에스 아틀리에의 버블 블루

비에스 아틀리에는 손으로 직접 빚은 딜도를 선보인다. 모든 제품은 의료 등급 실리콘으로 제작하며 프탈레이트나 라텍스 등 첨가물은 넣지 않는다. 그중 ‘버블’은 비눗방울이 줄지어 늘어선 형태로 만들어져 몸 안에서 색다른 감촉을 전한다. 삽입 가능한 길이는 약 14cm로, 하단부를 손으로 잡고 질 또는 애널을 자극하거나 하네스에 끼워 사용해도 좋다. 이 외에도 다양한 딜도를 판매 중이며 원하는 색을 골라 나만의 딜도를 주문할 수도 있다.

 

6 리프의 바이탈리티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새싹을 닮은 형태로 디자인한 리프의 ‘바이탈리티’. 유연하게 휘는 새싹의 끝부분마다 모터가 달려 있다. 작은 잎은 강한 진동을 원할 때, 큰 잎은 삽입 후 몸속 깊은 부위를 자극할 때 제격이며 각각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 첨가제 프탈레이트를 쓰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으로 제작했다. 섹스 토이 본연의 기능은 물론 목과 허리를 마사지하는 등 여러모로 활용 가능한 제품이다.

 

7 이로하의 핏 미나모

이로하의 ‘핏 미나모’는 다른 제품에 비해 말랑말랑하다. 제품 안에 탄성을 지닌 소재인 ‘엘라스토머’가 들어있고, 먼지가 잘 묻지 않으며 인체에 닿아도 안전한 실리콘으로 겉면을 한 번 더 감쌌다.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섹스 토이 입문자에게 인기가 많다. 굴곡진 앞면이 삽입할 때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네 가지 모드로 진동하며 상단부로 클리토리스나 신체 곳곳을 간질이기에도 좋다.

 

8 우머나이저의 프리미엄 에코

우머나이저의 인기 모델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만든 ‘프리미엄 에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친환경을 내세운 신제품이다. 옥수수 녹말 등 천연 성분이 원료의 약 70%를 이루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쉽게 조립과 분리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덕분에 부품별로 재활용할 때도 편하다. 브랜드 고유의 ‘플레저 에어’ 기술을 적용해 클리토리스를 직접 건드리지 않는데도 살살 빨아들이는 듯한 자극을 전한다.

 

9 샷츠 웨이브의 클리닉 클리스

샷츠 웨이브는 대한여성성의학회의 출품 승인을 받은 브랜드다. 여성의 성 기능 감각 개선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국내 일부 산부인과와 여성 의원에서 판매할 정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그중 ‘클리닉 클라스’는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한 흡입형 토이다. ‘터치리스 에어 웨이브’ 기술을 적용해 음파의 진동이 근육 조직을 통해 클리토리스로 빠르게 전달된다. 따뜻한 욕조 안에서 사용하면 혈관 이완으로 긴장이 풀어져 황홀한 느낌을 더한다.

 

10 락스 오프의 퓨전 애니그마

유럽안전인증(CE)과 유해물질제한지침(RoHS)을 준수하는 락스 오프에서 만든 ‘퓨전 애니그마’. 가장 큰 특징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G스팟과 클리토리스를 동시에 공략하는 두 개의 모터가 몸에 꼭 맞는 형태로 설계되었다. 취향이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각 모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열 가지 진동 모드를 갖췄다. 버튼이 자리한 상단부도 마치 조이스틱처럼 한 손에 잘 잡혀 보다 편안한 자세로 쾌락을 만끽하게 한다.

 

11 르 완드의 듀스 로즈 골드

10여 년의 경력을 지닌 성교육 학자 알리샤 싱클레어의 주도 아래 안전을 생각하며 섹스 토이를 만드는 르완드에서 출시한 ‘듀스’. 인체에 해롭지 않은 메탈과 실리콘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유두와 클리토리스 등 좁은 부위를 양쪽에서 자극하는 ‘트윈 모터’를 갖췄고, 무려 열다섯 가지 패턴과 여섯 가지 강도로 설정 가능하다. 길이가 약 11cm이며 두께가 얇아 들고 다니기 편하다. 하단부를 분리하면 USB 포트가 있어 충전도 쉽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