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서환 디자이너, 최동진 기획과 촬영, 박정원 <스튜디오 샤> 대표, 한지인 기획과 촬영, 도형찬 편집

 

스튜디오샤

Studio SHA

구독자 11.9만명
(2021년 7월 15일 기준)

2018년 서울대학교 창업 수업의 실습 과제물 중 하나였던 ‘스튜디오 샤’.
처음 제작한 영상 ‘서울대 다니는 서울대생들은 정말 다 전교 1등일까?’가
조회수 급상승하면서 등장과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무려 24시간 동안 재생되는 ‘서울대생과 24시간 study with me’처럼
다시 책상 앞에 앉게 만드는 동기부여 영상부터 입시 준비를 하며
느낄 외로움과 좌절 등을 공유하는 ‘나의 5수 이야기’ 등 다양한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이들은 구독자를 웃기고 울리기도 하고, 또 어르고 달래면서 끝내 공부하게 만든다.

스튜디오샤

 

급상승 류서환 첫 영상인 ‘서울대 다니는 서울대생들은 정말 다 전교 1등일까?’(7월 기준 누적 조회수 2백72만 뷰)부터 급상승했다. 이후 채널을 견인한 건 브이로그다. 여타 입시 채널에서는 브이로그를 잘하지 않아서 스튜디오 샤만의 차별점 중 하나가 됐다. 박정원 경영대학 브이로그의 경우 팀플을 하거나 여의도 증권가에 가서 선배를 만나기도 하는 등 전공별로 브이로그를 찍었는데 예상보다 인기가 있었다. 한지인 ‘나의 5수 이야기’ ‘전교 꼴찌에서 4등’ 등 자기 고백형 영상들은 수능 준비생뿐만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고 있는 구독자들도 위로와 자극이 된다는 댓글을 많이 남긴다. 초기 조회수가 5만 뷰, 10만 뷰씩 빠르게 올랐는데 예상 밖의 기록이었다. 알찬 콘텐츠는 어떻게든 잘 풀린다는 걸 그때 느꼈다.

스튜디오 샤, 의류학과 종강 브이로그

나의 최애 도형찬 ‘공부는 재능 vs. 노력’ 편은 속도감 있게 편집한 일문일답이다. 경험에 따른 각자 다양한 답을 들을 수 있다. 류서환 과외 현장을 찍은 ‘서울대생들의 과외 현장을 촬영해봤습니다’를 좋아한다. 서울대생에게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생님과 공부했으면 수능을 더 잘 봤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최동진 크리에이터 ‘아나’가 독백 형식으로 촬영한 ‘서울대를 4년 다니며 느꼈던 것들’을 좋아한다. 서울대에 와서 겪은 슬럼프와 좌절을 이야기하는 영상인데 나에게도 위로가 되기도 하고. 한 서른 번은 본 것 같다. 한지인 ‘서울대 뽕차오르는 순간’. 서울대 새내기들이 입학 초에 실제로 느끼는 감정들이 있다. 불필요하고 때론 오만한 생각이나 행동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느끼고 행했을 순간들에 대해 솔직하고 재미있는 티키타카가 담긴 영상이다.

학벌주의 최동진 입시 채널 중에 우리만큼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데는 없을 것 같다. 이 고민이 때로 우리를 너무 노잼화 하고, 필요 이상으로 정제하고 검열하게도 한다.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대생 일부의 생각을 일반화해 전하는 건 아닌지 기획 단계부터 고민한다. 썸네일을 만들 때도 우리끼리는 ‘이거 너무 매운맛 아니야?’ 하지만 유튜브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도 맵지 않다. (웃음) 그런데도 정제를 과하게 한다. 한지인 하지만 우리가 단지 서울대생임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쓸모를 주면 우리 채널이 당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 중 우리가 줄 수 있는 게 분명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스튜디오 샤>가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공부 콘텐츠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노잼 탈피 최동진 한 달에 한 번씩 ‘조선시대 과거시험 풀어봤습니다’처럼 재미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 채널의 정체성은 가져가지만 너무 노잼은 아닌. 그래서 한복도 입어보고 하는데 사람들이 안 본다. (좌중 웃음) 한지인 우리끼리 재미있었다. 촬영 때 크리에이터들이 되게 행복해했다. 최동진 ‘오래간만에 진짜 재미있는 거 한다’ 하면서. 박정원 그러다 이제 ‘6모(6월 모의고사) 분석 영상’, ‘밤새워서 수능 특강 풀어보기’ 같은 콘텐츠를 올리면 갑자기 조회수 쭉 올라가고. (웃음)

<스튜디오 샤>의 미래 최동진 지속 가능한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튜브 생태계 안에서 시시각각 유행은 바뀌지만 우리 채널은 단 5만 명이라도 일정한 사람들이 꾸준히 봐줬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길 바란다. 도형찬 지금은 조회수가 많이 안 나와도 ‘우리는 도서관에 책을 쌓아놓을 테니까 언제든 필요할 때 와서 읽어’ 하는 느낌으로 계속 해나가고 싶다.

선한 영향력 류서환 ’내일 OO하러 간다’는 댓글이 달릴 때가 가장 좋다. 다음 날 실행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다짐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거, 새로 마음먹는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박정원 <스튜디오 샤>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여기를 발판 삼아 꿈에 조금 가까워지거나 꿈을 이룬 사람이 ‘나는 이렇게 꿈을 이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채널이었으면 좋겠다. 류서환 유튜브라고 하면 상업적이기도 하고, 문제가 될 만한 콘텐츠도 많지 않나. 또 반대로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적합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저 우리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돈은 다른 사람이 주니까. 그러니 금전적인 부분에만 얽매이지 않고 선한 내용에 더 신경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