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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성적표의 김민영 배우 김주아

<성적표의 김민영>

감독 이재은, 임지선 출연 김주아, 윤서영, 손다현

고등학교 때 절친한 사이였던
정희(김주아), 민영(윤서영), 수산나(손다현)는
스무 살이 된 후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에 가지 않은 정희는 오랜만에 민영을 찾아가지만,
교수에게 학점 정정 메일을 보내느라
자신에게 무심한 그를 보며 서운함을 느낀다.

 

 

서울독립영화제 성적표의 김민영 김주아
미니 원피스 가니(Ganni), 슈즈 레드미티어(RedMeteor), 바이크 쇼츠와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희와의 만남 정희를 처음 마주했을 때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독특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소외당하지만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참기만 하는 정희가 외로워 보였고, 챙겨주고 싶었다. 정희가 자신의 심정을 표현할 때 그의 대처 방식이 현명하다고 느꼈다. 정희와 친구들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든, 이제 정희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것 같다.

말투와 표정 이재은 감독님과 임지선 감독님이 정희의 말투와 억양에 대해 섬세하게 디렉팅해주셨다. 정희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도 되고, 목소리 톤에 거의 변화가 없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적표의 김민영>을 통해 덜어내는 법을 배웠다. 무던하지만 고민이 많은 듯한 정희의 표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테니스장에서 정희가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이 관객에게 어떤 형태로든 누구에게나 소외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떠올린다면, 자신과 정희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적표의 김민영>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

 

 

서울독립영화제 성적표의 김민영 김주아

 

연기를 할수록 연기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각 캐릭터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나는 누구인지 점차 파악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연기해나가는 과정이 즐겁고, 촬영을 마친 뒤 다시 김주아로 돌아올 때 쾌감을 느낀다. 직업 만족도 최상이다.(웃음) 또 내가 현장에서 함께하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연기를 할수록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고, 그래서 앞으로 출연할 작품들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기대된다.

작품을 통해 발견한 세상 나 자신과 각 작품 속 캐릭터로서 살아갈 때 마주하게 되는 세상이 서로 다르다. 가변성을 지닌 세상을 인지할 때마다 너무나도 놀랍다. 내 경험과 생각, 주변 상황들이 결국 나의 세상을 결정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독립영화의 매력 독립영화에는 정적이 많다. 여러 소리들이 조용하게 들려오는, ‘꽉 차 있는’ 정적 말이다. 작품 속에서 정적이 흐를 때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순간이 바로 독립영화의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