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고 설렘만 가득했던 첫사랑,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과거의 사랑.
이미 수없이 많은 로맨스드라마에서 반복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요.

본격 첫사랑 기억조작 드라마 ‘그해 우리는’
싱그러운 청춘의 이야기로 겨울을 녹이고 있습니다.

“함께 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로 끝났어야 하는데…
10대 때 찍은 다큐멘터리가 인기 역주행을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된 연인. 추억 강제 소환에 지난 감정도 다시 피어오르는 이야기 ‘그해 우리는’입니다.

‘그해 우리는’의 모티브가 된 건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입니다.
전교 1등과 꼴등이 함께 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가 됐죠 .

‘그해 우리는’이 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전교 1등 김다미와 전교 꼴등 최우식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설렘과 애틋함이 가득한 로맨스를 그립니다.

너무 다른 성향과 너무 다른 하루를 사는 두 사람.
반대여서 늘 티격태격했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다큐멘터리를 찍는 한 달,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죠.

동안 외모와 밝은 에너지로 교복, 심지어 중학교 시절의 과거까지
‘본캐’가 직접 연기하는 ‘그해 우리는’입니다.

언제 들어도 설레는 말 ‘청춘’. 초록이 가득한 이들의 청춘이
너무 싱그러워서 더 설레고 그래서 왠지 슬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 사귀는 것 비밀이야. 그리고 사귀어도 공부는 열심히 하기로 해. 우리 대학 가야해”

“응”

“너는 할 말 없어?”

“내일, 뭐해?”

김다미의 목표는 평범하게만 사는 것.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치열하게 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죠.

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는 최우식. 김다미에게 최우식은 현실을 잊게 해주어서 더욱 소중한 사람이었지만, 반면 자신의 현실을 더욱 명확하게 직시하게 하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왜 헤어져야 되는데? 이유가 뭔데?”

최우식은 묻습니다.

그때 그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말.

“내 지독한 열등감을 들킬 것만 같아서”

이별 후 5년, 고교 시절에 찍은 다큐멘터리가 인기 역주행을 일으키면서 다시 카메라 앞에 섭니다.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어른스러워졌지만, 다시 만나서 또 다시 티격태격, 과거 이야기만 나와도 날이 서고 싸우기 일쑤입니다.

서로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과거의 나를 아는 사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때로 돌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정말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싶어서, 그게 맞는 것 같아서 감정을 모른 척 해왔던 김다미를 무너뜨리는 최우식입니다.

“우리 이거 맞아? 우리 그저 그런 사랑하고 그저 그런 이별한 거 아니잖아. 다시 만났으면 잘 지냈냐고 힘들지는 않았냐고 말할 수 있잖아. 그 정도 할 수 있잖아. 말해봐, 어떻게 지냈어?”

마음을 울리는 멋부리지 않은 고백.
‘그해 우리는’은 산뜻하고 가볍고 풋풋한 이야기로 다가와
결코 가볍지 않은 감정을 건드립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포인트.

먼저 ‘그해 우리는’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서 진행됩니다.

“걔가 그래요?” “저는 걔한테 전혀 관심없어요”

‘공식적인’ 답변을 하는 다큐멘터리 촬영은
이들의 진짜 속마음과 극명하게 대비되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두 번째 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OST입니다.
서랍에서 추억을 꺼내듯 서정적인 노랫말과 목소리를 담은 ‘서랍’과 ‘이별후회’.

이어 공개된 곡은 최우식의 실제 절친인 방탄소년단 뷔의 ‘크리스마스 트리’.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에 뷔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벌써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세 번째 ‘그해 우리는’은 매회 부제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모두 유명한 작품들의 제목이죠.

1회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이들이 만난 그해 여름을,
그리고 5년의 연애는 ‘1792일의 썸머’로, 과거를 들여다볼 때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소년’,
또 이별에도 담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김다미의 진심이 드러날 때는 ‘오만과 편견’으로 표현되어 감동을 더하죠.

이미 첫사랑 기억조작 증상을 보이는 애청자들이 많죠. 풋풋한 하이틴드라마부터 달달한 로맨스,
가슴 시린 멜로까지 두 사람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긴 ‘그해 우리는’.
‘과몰입’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