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시리즈(OQS)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올림픽 예선 시리즈란?
올림픽 예선 시리즈(Olymic Qualifier Series)은 파리 2024를 향한 최종 관문입니다. 이번 파리 2024에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올림픽 예선 시리즈에서는 브레이킹,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까지 총 4가지 종목이 진행됩니다.
선수들은 총 2번의 올림픽 예선 시리즈에 참여합니다. 상하이에서 진행된 파트 1에 이어 파트 2는 6월에 부다페스트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총 464명의 선수들이 각 종목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경쟁하는데요. 파리 2024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대회에서 획득한 점수를 합쳐 순위권에 들어야 합니다.
올림픽 예선 시리즈의 진행 방식은?
브레이킹, 스포츠 클라이밍과 BMX 프리 스타일은 각 대회 당 최대 50점씩 획득 가능하며, 총점 100점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스케이트보딩의 경우 최종 점수의 3분의 1은 이전 대회의 결과에 따라 정해지고, 나머지 3분의 2를 올림픽 예선 시리즈에서 획득해야 합니다. 최종 점수에 따라 총 464명 중 약 150여명만이 파리 2024로 향하게 됩니다.
클라이밍 이도현과 서채현의 맹활약
지난 5월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시리즈 파트 1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엄청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들은 클라이밍 볼더 & 리드 종목에서 남자부 우승과 여자부 준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클라이밍 여자부의 서채현 선수는 리드 종목의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볼더 경기부터 진행된 결승전에서 서채현 선수는 4개의 문제 중 2개를 풀었지만, 마지막 문제에서 0점을 받으며 7위로 마쳤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이때부터 시작이었죠. 서채현 선수는 세계 리드 클라이밍 3위의 저력을 보여주며 15m 암벽을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거미 소녀라는 그의 별명처럼 다소 어려운 루트도 안정적으로 넘어가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서채현 선수는 1위 등극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아쉽게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완등하지 못했지만, 리드 종목에서 얻은 80.1점을 더해 총점 134.3점으로 2등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남자부의 이도현 선수는 이번 올림픽 예선 시리즈에서 대역전극을 보여주었습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도현 선수의 주 종목은 리드 클라이밍! 하지만, 평소 국제 대회에서 리드보다 볼더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이도현 선수를 볼더 전문 선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올림픽 예선 시리즈 결승전에서 이도현 선수는 리드 클라이밍에서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승전인 만큼 어렵게 출제된 볼더 경기에서 이도현 선수는 4문제 모두 완등하지 못해 4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1위로 올라가기까지 앞의 세 선수를 제쳐야 했지만, 걱정은 없었습니다. 특유의 침착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클라이밍을 보여준 이도현 선수는 리드를 완등 해냈죠. 리드에서의 100점을 더한 이도현 선수는 앞서 있던 세 선수를 큰 차이로 역전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비보이 홍텐
브레이킹에서는 홍텐 선수가 치열한 승부 끝에 최종 4위를 차지했습니다. 비보이 홍텐의 본명은 김홍열로 한국 국가대표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이기도 한데요. 홍텐은 노련한 실력과 엄청난 체력으로 16강인 라운드 로빈에서 총 12라운드 중 6라운드를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습니다. 8강에서는 미국의 제프로(Jeffrey Louis)와 승부를 겨뤘습니다. 그와 제프로의 나이 차는 약 10살! 하지만, 열정과 힘이 가득한 그의 춤에서는 나이 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죠.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만큼 경기는 더욱 치열했습니다. 준결승에 진출한 홍텐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라이스-잉(Lithe-ing)이었습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던 홍텐에 이어 3등을 했던 선수인데요. 상하이에서 진행된 만큼 홈 팬들의 응원은 라이스-잉에게 쏟아졌습니다. 홍텐은 첫 라운드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라운드에서 라이스-잉에게 라운드를 내주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도 박빙의 승부를 펼친 홍텐은 결국 4-5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비보이 히로 10에게 패하면서 홍텐은 첫 번째 올림픽 예선 시리즈를 4위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 올림픽 예선 시리즈의 일정은?
올림픽 예선 시리즈 파트 1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제 파리 2024에 한 걸음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클라이밍 볼더 & 리드 종목에서 파리 2024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단 24명, 브레이킹에서는 32명만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다음 올림픽 예선 시리즈 파트 2의 결과도 중요한데요. 다음 올림픽 예선 시리즈가 향하는 곳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입니다! 6월 20일에 첫 경기가 진행되어 6월 23일까지 이어지는데요. 파리 2024가 열리기 약 1달 전에 진행되는 만큼 이번 올림픽 예선 시리즈가 마지막으로 세계의 선수들과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파리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 그 앞에 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