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솔로 앨범 <RUBY> 발매를 앞두고 1월 25일, 선공개 곡인 ‘젠(ZEN)’을 발표했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이틀 째인 오늘 밤(27일 22시 기준)에는 1천 2백만이 넘는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니 (JENNIE) ‘ZEN’

제니의 선공개 곡 ‘젠(ZEN)’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삼국 시대의 삼국 중 하나인 ‘신라’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라는 점이죠. 이미 블랙핑크 그룹 활동에서 한국적 요소를 활용한 적이 많기에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닌데요. 다만, 이번 곡의 뮤직비디오를 한국적 요소를 자신만의 미감으로 재해석하는 조기석 감독과 함께 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네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특히 스타일링의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먼저, 제니의 헤어스타일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어여머리’를 연상케 하는데요. 양 갈래로 높게 묶은 채 동글게 말고, 여기다 머리 장신구인 ‘떨잠’을 더해 전통 한국미를 배가했습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서 제니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의 룩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르쥬(LEJE)’가 제작한 것으로, 신라의 여성 리더를 부르는 호칭인 ‘원화’에서 영감받았습니다. 디자이너는 개인 SNS를 통해 ‘원화’, 즉 리더가 된 제니를 상상하면 디자인했다고 전했는데요. 과감한 V자 실루엣이 돋보이는 톱은 신라의 금관 장식을 닮아 있으며, ‘주작(동양의 사신 중 하나인 붉은 새)’이 비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전통 투각문(뚫어서 조각하는 방법) 양식을 활용한 바탕에 1,000개 이상의 금제영락장식을 수작업으로 연결하여 완성했습니다. 하의는 한국 전통 복식인 ‘살창고쟁이’를 보다 대담한 커팅과 독창적인 볼륨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죠. 여기에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금속, 그리고 곡옥(曲玉) 장식을 더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뮤직비디오에는 불교에서 때묻지 않는 깨끗함을 상징하는 ‘연꽃’과 영혼의 안내자인 ‘부엉이’ 등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곡에 일관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뮤직비디오에 대해 팬들은 “미디어 아트를 보는 듯하다”,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예술적일 수 있다니 놀랍다”라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편, 제니의 솔로 앨범 <RUBY>의 발매일은 3월 7일. 또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