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흐름을 만들 이들은 누구일까.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미식 신을 면밀하게 살펴온 16인의 전문가가 찾아낸,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이름들.
MEDIA ARTIST 김치앤칩스



백남준 작가는 “예술가의 역할 중 하나는 기술의 목적을 찾아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미미와 엘리엇 우즈(Elliot Woods), 두 작가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김치앤칩스’는 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열렬한 에너지를 품고 이 같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프리즈 아트 페어 기간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을 비췄던 대형 야외 설치 작업 ‘또 다른 달’이 그들의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 기술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한 새로운 인식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다음이 더욱 궁금하다.
commented by 이준엽(갤러리신라 서울 디렉터)
ARTIST 남다현


자기 작업의 코어를 ‘복제’와 ‘가짜’라고 말하는 작가. 실제 존재하는 작품이나 상품을 그대로 복제해 ‘예술 작업’으로 치환하며 우리가 바라보고 만지는 것의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도 ‘위트’가 아닐까. 현대 미술의 역할 중 하나로 사회를 반영하고 비판하는 것을 꼽는다면, 남다현은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접근 방식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치밀하게 계산된 ‘풍자’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는 사실을 남다현의 작품을 보며 알 수 있을 것.
commented by 정송(<아트나우> 에디터)
ARTIST 이은조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기대곤 한다. 불가피하게 폐허가 된 세계, 어쩔 수 없는 비애 속에서도 이은조 작가의 시선에서는 섬세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이은조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3D 애니메이션과 단편영화, 비디오아트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신예 아티스트다. 인간과 자연, 사물과 개념 사이의 연결성을 탐구하는데, 그 사이에 신화적 요소를 더해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아직은 이은조에 대해 충분히 모르지만, 그래서 그의 다음이 더욱 궁금하다.
commented by 이가진 (미술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