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신진 작가 특별전에 참여하는 작가 방진태와 신예린, 이지웅, 추상민, 그리고 최지원이 전하는 작업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방진태
“제 그림을 자연 보듯이 보시면 좋겠어요.” 방진태 작가의 산수화는 어딘가 다릅니다. 그는 산을 ‘본다’는 행위보다는 ‘걷는다’는 감각에서 출발하는데요. 걷고 멈추고 다시 걷는 동안 마주하는 산과 나무, 바위 등을 담아내는 그의 시선은 늘 낮고 조용합니다. 작가 활동을 이어오며 산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계속해서 변화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며 자연을 바라보듯 그의 작품을 고요히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습니다.
신예린
“움직임이라는 건 멈춰 있지 않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관계가 발생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작가 신예린은 3D 펜이라는 독특한 도구를 활용해 현대인의 삶과 도시 풍경을 재현합니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모빌 형식의 작품은 가까워졌다 멀어지고, 다시 교차하며 도시 속 인물 간의 관계처럼 유영합니다. 이 순간들은 도시 속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감정과 타인과의 거리를 섬세하게 재현한 것이죠.
이지웅
“어떠한 사물이 놓이면 그 사람도, 공간도 바뀔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지웅 작가는 도시의 길목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물과 장면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때로는 사람이 아닌 사물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하나의 사건이 되며,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데요. 작가의 시선을 따라 일상적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마주해 보세요.
추상민
“오래된 건물은 개인이나 지역, 더 나아가서 나라의 정체성을 내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추상민 작가는 오래된 도시 공간의 풍경을 그리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극대화하여 캔버스에 그려냅니다. 어릴 적부터 아파트나 빌라처럼 밀집한 공간에서 자란 그는 획일적이고 규격화된 건축물이 사소한 변화를 띠는 것을 주의 깊게 바라봤는데요. 특히 단순히 외형의 그리는 것이 아닌, 그 속에 스며든 감정의 복합성을 담아내고 있죠.
최지원
“작품이란 인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에게 관심을 못 받는 작품이라도 저에게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어요.”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유화와 과슈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최지원 작가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에 주목합니다. 같은 공간, 같은 전시를 마주하더라도 관람객마다 느끼는 감정과 떠올리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는 걸 작품을 통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