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민정See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를 지나치게 둘러싸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물질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소비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이 현재를 말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시대에 대한 사유를 ‘빛’과 연결해 표현하는 데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빛을 통해 일상의 공간이 살아나는 듯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빛이 지닌 어떠한 속성이 당신을 그리게 만드나?
빛은 공간을 비추고, 색을 만들고, 생기를 불어넣는다. 매일 아침 창 너머로 들어오는 빛을 바라보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려 마음먹는 것처럼 빛에는 우리의 내면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점이 나를 빛에 관한 작업으로 이끌었다.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무엇을 발견하나?
빛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색채는 내 의식 안에 어떤 강렬한 색채도 존재할 수 없게 만든다. 공간에 드리운 빛을 바라보는 동안에는 다른 색채에 눈길이 가지 않는데, 여기에서 명상적인 분위기가 더해지는 듯하다. 내 작업에서 관람객이 저마다 자기만의 빛을 발견하고 그 너머를 자유롭게 상상해보길 바란다.
작업을 이어가며 오래도록 붙잡을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예술의 역할에 대해 한동안 생각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질문을 하며 목적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모르는 어떤 거대한 이야기 대신 직접 경험하면서 하게 되는 사유를 일기 쓰듯 그려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하게 됐다.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어떻게 시대의 공감을 얻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