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레지나킴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레지나킴, ‘상실의 섬’, 디지털 콜라주, 미디어 아트, 2023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내 작업은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경계 사이에서 살아가지 않나. 국가, 문화, 언어, 신념과 같은 무형의 경계는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규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넘어설 때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난다. 나는 콜라주와 미디어 아트 등의 매체를 활용해 이러한 경계를 탐구하고 있다.

레지나킴, ‘루머의 숲’, 디지털 콜라주, 미디어 아트, 2023

2025 화랑미술제 <ZOOM-IN> 특별전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디지털 시대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출품했다. 현실과 가상, 인간과 기계,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현대적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 특히 SNS 속 가상의 세계, 디지털 정보에 대한 맹목적 믿음, 루머의 확산 등의 주제에 집중하며 기존 작품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구성했다.

레지나킴, ‘디지털 바벨탑’, 디지털 콜라주, 미디어 아트, 2023

디지털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리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소비하지 않나. 그와 동시에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가상의 정체성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어떻게 흐려지는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탐구하고 싶었다. 또한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윤리적 논의나 제도의 정비는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내 작품이 관람객에게 이에 대해 고민해볼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레지나킴, ‘가려진 믿음’, 디지털 콜라주, 미디어 아트, 2023

작업을 이어가며 오래도록 붙잡을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나는 아티스트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를 기록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냈을 때, 그것이 미래 세대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고민하고 있다. 내 작품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기록이자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