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8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6>에 참여한 신예린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신예린, ‘A WEEK’, PLA, 캔버스에 아크릴, 33.4×24.2cm, 2025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일상성, 관계성, 우연성. 이 세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무심코 마주치는 도시의 풍경에 집중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3D 펜으로 도시의 순간을 그린 뒤 모빌 형식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신예린, ‘뉴욕’, PLA, 철사, 캔버스에 아크릴, 72.7×72.7×32cm, 2025

3D 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3D 펜은 드로잉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매체다. 얇고 가벼운 재료가 만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빛의 방향에 따라 그림자의 형태도 변한다. 공간 안에 드로잉을 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매력적이다. 전통적인 조각 재료보다 가벼운 편이라 도시 풍경을 그리거나 모빌 형식으로 표현하기에도 적합하다.

신예린, ‘파리’, PLA, 캔버스에 아크릴, 53×53×3cm, 2025

도시라는 공간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시의 풍경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지 않나. 이런 관점에서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관계가 얽힌 유기적인 장소다. 거리를 채우는 익명의 인물,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거리감, 우연한 만남 등…. 이런 순간을 포착하며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 맺으며 영향을 주고 받는지 탐구하려 한다.

신예린, ‘길’, PLA, 가변크기, 2024-2025

작업을 이어가며 오래도록 붙잡을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가 포착한 장면들이 어떤 관계를 보여주고 있을까?’ 가까웠다 멀어지고, 스치듯 지나가고, 모르는 사이임에도 영향을 주고 받는 도시의 여러 장면은 내게 늘 여러 가지 생각을 안긴다. 우연히 시작된 것들이 때론 우리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하지 않나.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흐름이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도시에서 어떻게 존재하며 어떤 방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고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