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시에, 그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전시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白銅) 공예전>이 6월 13일까지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이경노, ‘백동 십장생 서류함’, 14.7×35.3×23.6cm Ⓒ이경노, 2025

‘간섭’. 부당하게 참견하다라는 뜻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파가 한 점에서 만날 때 합쳐진 파의 진폭이 변하는 현상이라는 뜻을 담은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전시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白銅) 공예전>으로 완성되었다. 40여 년간 전통 금속공예 기술을 전승해 활동하고 있는 이경노 작가의 작업에서 새로운 조형의 가능성을 발견한 박여숙 기획자의 시선에서 출발한 ‘간섭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꾸준히 진행되며 미학과 기술의 완성도를 더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동이라는 단단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감과 기술을 한층 발전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간섭 프로젝트의 작업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에 머물지 않는 데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 전통적 기술과 현대적 조형 감각을 융합해 끊임없이 한국 전통 공예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가와 기획자의 노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시에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 금속공예의 진폭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할 수 있는 귀한 전시는 6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이경노, ‘백동 선각 나비문자문 삼층합(白銅 線刻 蝴文字文 三層盒)’, 13 × 13 × 11.3(h)cm, Ⓒ이경노, 2025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白銅) 공예전>

기간 6월 13일까지
위치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38길 30-34 박여숙화랑
인스타그램 @parkryu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