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좋아하세요?

매일 눈을 뜨면 즐겨 듣는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두고 바늘을 내려 놓습니다. 제가 가진 몇 안 되는 루틴 중 하나죠. 바이닐에 끌린 뚜렷한 이유는 없었어요. 다만 곡과 곡 사이, 바늘이 LP판을 스치며 내는 그 거친 소리를 좋아합니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 게 되는 디지털 세상 속 아날로그적 순간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처럼 LP를 일상 속에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이벤트가 있습니다.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레코드 페어(Seoul Record Fair)’. 2011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음반 중심 음악 축제로, 아날로그 레코드의 매력을 조명하고 음악 문화를 함께 나누는 자리입니다. 바이닐 구매는 물론, 라이브 공연과 부대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있어 음악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자리입니다.

‘서울 레코드 페어’에서는 수천, 수만 장의 바이닐 음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보, 한정반, 중고 레코드부터 음반 관련 서적과 오디오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됩니다. 물론 구매도 가능하죠.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 에디션 때문인데요. 하나는 국내 음악 바이닐 시장 활성화를 위해 탄생한 ‘한정반’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명반이나 숨은 명작을 바이닐로 재발매한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인 ‘최초공개반’은 페어에서 처음 발매되거나 판매되는 음반입니다. 제12회 서울레코드 페어에서는 다이나믹 듀오, 백현진, 마미손, 최백호, 태양 등의 바이닐이 발매되며 화제를 모았죠.

해당 이벤트는 매년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문화역서울 284, 삼성동 코엑스,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등 여러 공간을 거쳐왔죠. 올해는 성수동에 위치한 펍지 성수에서 진행된다고 공개되었는데요.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음반이 LP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기대됩니다.


제14회 서울레코드페어

일정 2025년 10월 25일 (토) ~ 26일 (일)
장소 PUBG성수 (성동구 왕십리로4길 5)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