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장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온 한국 미술 시장.
그 흐름과 함께 호흡해온 국내 갤러리스트들이
2025년, 지금 가장 주목하는 미술계 화두를 전해왔다.

Teresita Fernández, ‘지층의 바다 1’, 알루미늄 패널 위에 목탄과 모래 및 혼합 매체, 186.7×125.7×9.5cm, 2025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Ecological Sensibility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가 전 지구적 위협으로 부상하자 예술가들은 필연적으로 생태적 감수성과 비인간 중심의 시각에 주목하고 있다. 자연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 인간, 기술의 복합적 관계를 사유하는 작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재료 선택부터 전시 방식까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생태 미학이 하나의 장르를 넘어 동시대 예술의 윤리이자 방법론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예술가로 테레시타 페르난데스(Teresita Fernández)가 있다. 기억과 정체성, 지질학적 시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권력관계를 함께 사유하는 조각 및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그는 목탄, 흑연, 금속, 흙 등 자연에서 유래한 재료를 사용하며 그 안에 담긴 역사적·정치적 맥락에 주목하고, 물질과 의미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생태를 시각언어로 전환하며 인간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려는 실험을 지속해온 페르난데스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이 8월 27일부터 10월 25일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니 놓치지 말기 바란다. 리만머핀 서울 손엠마 파트너

세대 혼종성

코로나19 이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계에 영향을 끼치는 특정 세대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빠른 정보 습득에 최적화된 ‘다음 세대’의 등장으로 여러 세대가 한데 섞이고 있다. 보다 역동성 있는 미술계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실린더 노두용 디렉터

Hybrid Twin

예술은 이제 단일한 장르나 형식 안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경험, 회화와 3D 기술, 미술과 다른 문화가 만나 ‘하이브리드 트윈’을 만들고 있다. 이는 서로를 비추고 변화시키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예술이 살아남고 확장하는 가장 역동적인 방식이라고 본다. CDA 문현철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