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장하며 크고 작은 변화를 거듭해온 한국 미술 시장.
그 흐름과 함께 호흡해온 국내 갤러리스트들이
2025년, 지금 가장 주목하는 미술계 화두를 전해왔다.

김택상, ‘Breathing light-Deep purple-25-1’, Water acrylic on canvas, 174.5×120.5cm, 2025
Courtesy of the artist and Johyun Gallery

Glocality

한국적 정서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조형 언어와 매체, 구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하며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 작가가 늘고 있다. 이는 지역적 정체성을 동시대의 언어로 치환하는 창작 태도, 즉 ‘글로컬리티(Glocality)’의 미학이 새로운 예술적 보편성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재료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 작업의 일관성, 비평적 시선을 두루 갖춘 작가들에 대한 글로벌 컬렉터와 기관의 신뢰가 높다. 이들은 전통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지역성과 세계성의 교차점에서 고유한 언어를 정립해가고 있다. 조현화랑 주민영 이사

상실과 회복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를 기념해 국공 립 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윤석남이 그린 여성 독 립운동가 초상이 광복절 전후로 제주문예회관, 강원광복기념관 등 전국 각지에서 전시 된다. 작가는 1백 명에 달하는, 남성 중심의 주류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 독립운동가들 의 초상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수년간 이어오고 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삶을 바친 강 인한 여성들과 그들의 투쟁을 잊힌 역사 속에서 소환하는 작가의 행위에는 상실을 딛고 회복으로 나아가려는 능동적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태도는 올해 강릉국제아트페스 티벌에서 열린 전시 <1,025: 사람과 사람없이>와도 맥을 같이한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1천25마리의 이름 없는 존재들과 눈을 맞추며, 버려지고 잊힌 생명에 대한 연민과 애틋한 감정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이다. 예술가의 소명으로 받아들이며 목소리를 잃은 사회 변두리의 존재들을 불러내고 기념하려는 행위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상 실과 연민, 그리고 회복을 관통하는 윤석남의 예술적 실천은 2025년 우리에게 잔잔하 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학고재 신리사 기획 팀장

근대미술

근대미술이 올해 미술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영국, 장욱진 등 근대 작가들의 작품 가치가 상승하고, 주요 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이 잇따르면서 시장과 전시에서 활발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AI와 디지털 아트가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전통과 현대의 균형을 모색하려는 담론도 확산되고 있다. 웅갤러리 최웅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