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외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라 열립니다. 현대미술의 전설부터 동시대 아이콘까지, 각자의 색이 뚜렷한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죠. 미술 애호가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개인전 8선을 소개합니다.
마크 브래드포드: Keep Walking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는 대형 캔버스 위에 광고지와 빌보드 포스터, 로프, 페인트 등 도시의 흔적을 겹겹이 쌓아 올려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 서사를 추상적으로 풀어냅니다. 이번 전시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자, 그의 20년 작업 세계를 되돌아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회고전인데요.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40여 점의 회화, 영상 및 설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더불어 이번 전시만을 위해 제작된 신작을 공개해 기대감을 더했죠. 도시와 사회,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낸 마크 브래드포드의 독창적인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기간 2025년 8월 1일 ~ 2026년 1월 25일
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김창열 개인전

‘물방울 작가’로 익히 알려진 김창열은 반세기 넘게 캔버스 위에 맺힌 물방울을 집요하게 그려온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입니다. 물방울 속에 빛과 그림자, 시간성을 담아내며 존재와 사유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져왔죠. 이번 서베이 전시는 2021년 작고 이후 처음 열리는 의미 있는 자리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그의 작업을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그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물방울 회화의 변주와 예술적 유산을 직접 만나보세요.
기간 2025년 8월 22일 ~ 12월 21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민정: One after the Other


김민정은 동아시아 서예와 수묵화,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 추상화의 어휘를 확장해 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불에 태운 한지를 쌓아 올린 <Zip> 연작 10점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주요 연작까지 총 30여 점을 통해 물질성과 반복, 우연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선보이는데요. 동양적 전통과 실험적 형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기간 2025년 8월 27일 ~ 10월 19일
장소 갤러리 현대
루이즈 부르주아 개인전


20세기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이자 ‘거미 작가’로 유명한 루이즈 부르주아. 그는 여성성과 기억, 무의식, 가족 관계 등 깊은 내면의 주제를 조각, 드로잉, 설치 작품으로 풀어내죠.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규모 개인전에서는 거대한 거미 조각 <엄마>를 비롯해 초기 회화, 드로잉, 설치 작품을 공개합니다. 또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일기와 정신분석일지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죠. 호암미술관과 국제갤러리, 두 곳에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루이즈 부르주아가 탐구해온 예술적 여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장소/기간 호암미술관(2025년 8월 30일 ~ 2026년 1월 4일), 국제갤러리(2025년 9월 2일 ~ 10월 26일)
갈라 포라스-김: Conditions for holding a natural form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탐구하는 개념미술 작가 갈라 포라스-김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됩니다. LA와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언어·역사·보존과 같은 무형의 유산이 어떻게 규정되고 해석되는지에 주목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유물이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라진 정보와 불완전한 기록의 여정을 주제로 한 설치와 오브제를 선보이며, 사라진 역사와 그 빈자리를 예술로 채우는 독창적인 시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간 2025년 9월 2일 ~ 10월 26일
장소 국제갤러리 서울 K1
안토니 곰리: 불가분적 관계


인간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화이트 큐브와 타데우스 로팍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프리즈 서울 2025 기간을 시작으로 두 갤러리에서 각각 다른 일정과 구성으로 진행되는데요. 화이트 큐브에서는 도시 건축의 구조적 언어로 신체를 재구성한 시리즈를,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내면과 공간의 상호성을 다룬 작품을 선보입니다. 서로 다른 시선과 주제로 구성된 두 전시를 모두 경험하며 안토니 곰리의 다층적인 조각 세계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즐겨보세요.
장소/기간 화이트 큐브 서울(2025년 9월 2일 ~ 10월 18일), 타데우스 로팍 서울(2025년 9월 2일 ~ 11월 1일)
이불 개인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 중 한 명인 이불이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하우저앤워스 전속 작가인 그는 실험적인 설치와 조각으로 현대 사회와 인간의 조건을 성찰해 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인간과 기술, 유토피아적 모더니티, 진보의 열망과 실패를 탐구한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합니다. ‘대한민국 미술축제 추천 전시 48선’에서 기자 7인 만장일치로 선정된 기대작이니 놓칠 수 없겠죠?
기간 2025년 9월 4일 ~ 2026년 1월 4일
장소 리움미술관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앤디 워홀과 함께 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뉴욕 출신 그라피티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의 국내 최대 규모 전시가 열립니다. 그는 특유의 상징적·추상적 화풍으로 사회 문제를 예술로 승화한 거장으로 꼽히는데요. 이번 전시는 바스키아 작품 속 ‘기호와 상징’에 주목하며, 회화 33점과 노트북 페이지 155점을 포함한 총 2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초기 작업부터 말년까지의 발자취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예정입니다. 바스키아의 예술적 언어와 시대정신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현대미술 애호가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전시.
기간 2025년 9월 22일 ~ 2026년 1월 31일
장소 DDP뮤지엄 전시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