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호크니의 작품이 한자리에?

©Kiaf

국내외 미술계 거장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Kiaf SEOUL 2025(이하 키아프)’가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2025 아트페어의 주제는 ‘공진(Resonance)’으로, 예술의 회복력과 울림을 통해 예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아가 협력적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총 175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며, 그중 53곳은 해외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미국, 태국, 스페인 등 세계 주요 미술 거점의 갤러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죠.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 등 대표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이번 행사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의 주요 섹션으로 진행됩니다. 세계 주요 갤러리들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Galleries’,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시선을 지닌 신진 작가와 갤러리에 주목하는 ‘Plus’, 그리고 각국의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Modern Masters’ 섹션입니다. 또한, 2023년부터 시작된 작가 지원 프로그램 ‘Highlights’가 올해도 계속 이어져 유망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죠.

SECTION 1: Galleries

키아프의 메인 섹션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한국 미술의 정체성, 그리고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Galleries’.

국내에서는 샘터화랑표갤러리의 출품작이 특히 주목할 만한데요. 샘터화랑은 단색화의 거장이자 한국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인 박서보의 최근 묘법 시리즈를 통해 물성과 동양적 사유가 결합된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선보입니다. 표갤러리는 ‘물방울’이라는 상징적 모티프로 존재와 소멸과 명상적 깊이를 표현한 김창열의 작품을 출품해, 고요한 화면에 담긴 철학적 사유를 전하죠.


해외 갤러리의 출품작도 눈여겨볼 만한데요. 미국 뉴욕의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Sundaram Tagore Gallery)는 일본 작가 히로시 센주(Hiroshi Senju)의 작품을 출품해, 전통 회화 기법과 현대적 색감을 결합한 작업으로 자연과 정신성의 교차점을 탐색합니다. 또한 텍사스의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Art of the World Gallery)는 작년에 이어 콜롬비아 출신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Angulo)의 작품을 다시 선보입니다. 유머러스하고 풍성한 인물 형상으로 잘 알려진 보테로의 작업은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죠.

SECTION 2: Plus

Plus‘ 섹션은 떠오르는 작가들과 신진 갤러리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입니다. 특히 뉴미디어 작품들에 주목해 보세요.

대만의 아르트민 갤러리(Artemin Gallery)는 아시아와 유럽 작가들을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현대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번 키아프에서는 고전 회화의 구성과 내러티브를 차용해 연극 무대를 연상케 하는 환상적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대만 작가 눙수안 청(Nung-Hsuan Cheng)의 작업물을 선보입니다. 국내의 PBG 갤러리는 개성 있는 신진 작가 발굴에 힘쓰는 갤러리로, 지난해 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에 선정된 이희조 작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일상 속 소박한 사물에 깃든 행복의 순간을 포착한 그의 작업은 담백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죠.

SECTION 3: Modern Masters

Modern Masters’ 섹션에서는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주요 갤러리들이 출품한 작품은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컬렉션으로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죠.

독일 현대미술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디 갤러리(Die Galerie)는 올해 키아프에서 앙드레 마송(André Masson)의 1932년 작 <Femme surprise>를 출품합니다. 20세기 유럽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마송은 추상성과 무의식을 탐구하며 인간 내면의 심리를 시각화한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바지우 갤러리(Galerie Vazieux) 갤러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부부 이응노박인경의 듀오 쇼를 준비했습니다. 이응노는 서예와 추상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프랑스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받아온 작가인데요. 함께하는 박인경은 이응노와 예술적·철학적 연대를 맺어온 작가로, 섬세한 색채 감각과 동양적 추상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전시 외에도 키아프, 예술경영지원센터(KAMS), 프리즈 서울(Fzieze Seoul)이 공동 주최하는 토크 프로그램과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다가올 ‘키아프 서울 2025’, 기대해 봐도 좋겠죠? 자세한 정보는 키아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