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걸어야 할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의 특별한 축구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City of LA

영화와 해변의 도시로 익숙한 로스앤젤레스는 이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글로벌 축구 도시’로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290개가 넘는 미국 도시를 대상으로 경기장 접근성과 챔피언십 우승 횟수 등 52개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LA는 축구 친화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죠. 여기에 최근 손흥민 선수가 ‘LA 명예시민’으로 선정되며 도시의 축구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졌고, LA 갤럭시와 LAFC, 그리고 나탈리 포트만 등이 창단을 주도한 여성 축구팀 앤젤시티 FC까지 더해지며 남녀 모두가 축구로 호흡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렇게 축구의 열기로 가득한 LA를 그저 스쳐 지나갈 수는 없겠죠. 경기장부터 쇼핑 스폿, 그리고 팬들의 환호가 머무는 바까지, LA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LA 축구의 심장, BMO 스타디움

©LAFC

경기장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답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홈구장 방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코스가 됩니다. LAFC의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은 익스포지션 파크(Exposition Park)에 자리한 22,000석 규모의 축구 전용 스타디움으로,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LA의 축구 열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인데요. 특히 이곳에서 열리는 LA 갤럭시와 LAFC의 라이벌 매치 ‘엘 트라피코(El Tráfico)’는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빅 이벤트로 일정만 맞는다면 꼭 경험해볼 만하죠. 현재 BMO 스타디움은 2022년 창단된 NWSL의 앤젤시티 FC의 홈구장이기도 해 남녀 프로팀이 함께 사용하는 상징적인 장소로도 의미가 깊습니다. LA에서 축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BMO 스타디움을 꼭 방문해 보세요.

LA에서 제일 힙한 축구 쇼핑 스팟, 더 풋볼 부티크

축구 팬이라면 스포츠용품 쇼핑의 설렘을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겁니다. 특히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다운타운 LA의 패션 디스트릭트(Fashion District)에 자리한 ‘더 풋볼 부티크(The Football Boutique)‘에 주목해 보세요. 이곳에서는 전 세계 클럽과 국가대표의 희귀한 유니폼은 물론, 축구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제품, 또 축구화·공·가방 등 다양한 축구 아이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기(The Beautiful Game)’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도 공간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단순한 쇼핑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죠. 더 풋볼 부티크는 축구 중심의 독창적인 문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시작된 곳으로, 이제는 같은 열정을 지닌 팬들과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문화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심 속 축구 팬들의 아지트

축구 팬들과 뜨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구단의 공식 바 파트너(Bar Partner)를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 LAFC 팬이라면 링컨 하이츠에 위치한 ‘라 추페리아(La Chuperia)’를 추천합니다. 멕시코 토르타(샌드위치) 숍에서 출발한 이곳은 다이브 바 특유의 거친 매력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벽면을 채운 축구 기념품과 활기찬 분위기가 경기 열기를 한껏 끌어올려주는데요. 특히 경기 당일에는 입장 대기까지 생길 만큼 붐비는 곳이니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겠죠. LA 갤럭시 팬이라면 하시엔다 하이츠의 ‘선셋 룸(Sunset Room)’에 들러보세요. 로컬 클래식 바 앤 그릴답게 여러 대의 TV에서 스포츠 중계가 흘러나오고, 늦은 영업과 노래방까지 더해져 경기 후 2차 장소로도 제격입니다. 하루의 응원을 자연스럽게 밤의 열기로 이어가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겠죠.

또한 LA 곳곳에는 글로벌 축구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서포터즈 클럽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렌데일의 ‘언더독스 스포츠 바(Underdogs Sports Bar)’는 바르셀로나 FC의 공식 서포터즈 클럽인 Penya Blaugrana Los Angeles의 모임 장소로, 스페인 축구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운타운 LA에 자리한 ‘라 시타 바(La Cita Bar)’는 LAFC의 바 파트너이자 멕시코 대표팀 엘 트리(El Tri)와 리가 MX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라틴 축구 팬들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