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가 4년 만에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선보인다.

인간다움의 본질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고유하고 완전한 본질이란 것이 우리 인간에게 존재할까. 김초엽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관통하는 질문이다. 한 몸을 공유하는 두 인격체가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비롯해 인간성의 본질에 관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는 서사를 통해 작가는 다시 한번 정상성 바깥의 몸, 경계 너머의 존재들에 주목한다. 소설을 통해 깨닫는다. 인간다움의 본질은 단일한 해답에 있지 않으며, 우리가 지닌 고유한 영역은 오히려 각자의 한계를 딛고 서로를 이해하는 갈망, 마음을 온전히 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속에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