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스 홀리데이가 중동 지역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펼쳐집니다.

미국의 현대미술가 카우스(KAWS)의 글로벌 전시 프로젝트 ‘카우스 홀리데이(KAWS:HOLIDAY)’가 14번째 행선지인 아부다비 수크 알 미나(Souq Al Mina)에 상륙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상징적인 캐릭터 ‘컴패니언(COMPANION)’이 고요히 누운 채 빛나는 초승달을 품에 안고 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몽환적이면서도 시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빛과 스케일, 상상력을 주제로 한 이 설치는 초현대적인 도시 아부다비와 광활한 사막 하늘 사이에서 펼쳐지는 예술적·정신적 대화를 상징적으로 담아내죠.

이번 설치 작품은 아부다비의 공공 라이트 아트 프로그램 마나르 아부다비(Manar Abu Dhabi) 두 번째 에디션의 일부로, 밤이 되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둠이 깔린 바다를 배경으로 컴패니언은 고요히 바닥에 누워 두 손으로 환히 빛나는 달을 들어 올리고 있는데요. 전신이 내부 조명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이 발광 조형물은 마나르 아부다비가 추구하는 ‘빛과 공공 조명의 예술’이라는 주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도시의 밤을 밝혀주죠.

이번 설치는 2024년 중국 상하이 북 와이탄에서 처음 공개된 ‘달을 품은 채 빛나는 컴패니언’의 연장선에 있는데요. 상하이에서는 중추절을 맞아 강변의 스카이라인과 빛나는 달을 연결하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면, 아부다비에서는 항구와 도시 스카이라인, 그리고 사막의 밤하늘이 어우러지며 또 다른 풍경과 감각을 자아냈죠.

KAWS:HOLIDAY KOREA ©AllRightsReserved

카우스 홀리데이는 미국 출신 아티스트 카우스가 자신의 대표 캐릭터 ‘컴패니언’을 중심으로 펼치는 초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전시는 홍콩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올라이츠리저브드(AllRightsReserved)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며, 전 세계 도시와 자연, 역사적 장소를 무대로 거대한 공기 주입형 인형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죠. 전시마다 컴패니언은 마치 휴가를 떠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누워 있거나, 앉아 있거나, 혹은 무언가를 안은 채 고요히 머물며 휴식과 사색의 순간을 담아냅니다.

이 시리즈의 시작은 놀랍게도 서울 석촌호수였습니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옆 석촌호수 위에 길이 약 28m의 컴패니언이 누운 채 떠 있는 압도적인 설치가 등장하며 첫 여정을 알렸죠. 이듬해인 2019년 1월에는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앞 광장에 높이 약 36m에 달하는 컴패니언이 설치되었고, 이때부터 ‘카우스 홀리데이’라는 이름을 내건 본격적인 글로벌 투어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홍콩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고, 2020년에는 컴패니언 탄생 20주년을 기념한 다섯 번째 행선지로, 지구를 넘어 우주로 향하기도 했죠.

그 후 싱가포르, 중국, 호주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한 컴패니언은 지난 5월 방콕에 이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향했는데요. 이번 아부다비는 시리즈의 14번째 행선지이자, 중동 지역 최초 카우스 홀리데이를 선보이는 곳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죠. 해당 전시는 카우스 특유의 친근하고 유희적인 감성이 도시의 대담한 공공미술 비전과 맞닿으며 한동안 아부다비의 밤을 밝히는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카우스 홀리데이 아부다비는 2026년 1월 4일까지 아부다비 수크 알 미나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앞두고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