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가 신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선보인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 남은 것

천선란 작가의 연작소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세 편의 좀비 이야기는 공포물이 아닌 이별의 서사로 읽힌다. 사랑하는 이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잊히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을 과연 ‘좀비’라 부를 수 있을까. 인간과 비인간, 생존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처절한 감정의 묘사 앞에서 우리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근원에 대해 생각한다. 멸망 이후,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는 사랑이 오롯이 남아 있다. 인간도 좀비도 아닌 이들이 서로를 기억하고, 함께하는 이야기는 상실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하고, 다시금 사랑을 믿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