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감정까지 빛과 그림자로 기록된 사진. 이 ‘사진’이라는 매체에 집중해 깊이 있는 감상 경험을 선사하는 미술관들이 있습니다. 기록의 예술이자 사유의 언어로서의 사진을 담은 공간을 소개합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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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공공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서울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동시대 시각문화를 기록하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예술적 관점을 나눌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는데요 외관은 마치 빛의 상자 같기도 하고 하나의 거대한 픽셀 같기도 합니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궤적이 건축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키죠. 전시장 내부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대형 아카이브와 다목적 라운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입니다. 

주소 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68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뮤지엄 한미

@museumhanmi

1996년 개관한 뮤지엄 한미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 전문 미술관 중 하나로 사진이 예술로서 자리 잡는 과정에 꾸준히 기여해왔습니다. 과거 한미사진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곳은 다큐멘터리 사진부터 실험적 사진, 미디어 아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사진의 가능성을 탐구해왔죠.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쳐 감각적인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한 지금의 뮤지엄 한미는 세련된 조명과 여백이 공존하는 갤러리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사진작가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학술 아카이브를 운영하며 예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9길 45

그라운드 시소

@groundseesaw
@groundseesaw

그라운드 시소는 대중이 가장 친근하게 사진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꼽힙니다. 전통적인 미술관의 무게감을 덜고 일상 속 감성을 일깨우는 전시로 사랑받고 있죠. 여름 바다를 감각적으로 담은 요시고부터 자연 속 일상의 찰나를 기록한 알렉스 키토,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무드를 담은 사진들을 모아 진행했던 전시까지 MZ 세대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전시를 다수 진행했었습니다. 사진을 매개로 예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카페, 북숍, 아트숍이 어우러진 공간 구성은 전시 이후의 여운을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