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타운 비트’

일본 인디·팝 밴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 키린지(KIRINJI)가 2026년 3월, 한국을 찾습니다. 이번 내한은 데뷔 이후 처음 성사된 단독 내한 공연으로, 오랜 시간 키린지의 음악을 기다려온 국내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이 될 전망입니다. 오랜 시간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키린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형제 듀오에서 출발한 독자적인 음악 세계

키린지는 1996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형제인 호리코미 타카키와 호리코미 야스유키를 중심으로 결성됐습니다. 1998년 메이저 데뷔 이후, 이들은 당시 일본 팝 신의 주류와는 다른 방향을 선택했는데요. 단순한 멜로디 대신 정교한 코드 진행과 리듬, 재즈와 소울, 시티 팝의 영향을 흡수한 실험적인 사운드는 키린지를 단숨에 독자적인 밴드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사운드와 문학적인 가사

키린지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재즈, 펑크, 포크, AOR, 브라질 음악의 결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레트로한 감수성과 동시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사운드가 특징이죠. 귀에 부드럽게 스며드는 멜로디와 달리, 도시의 고독, 관계의 균열, 일상의 아이러니를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시적인 가사는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왔습니다.

키린지를 대표하는 앨범

키린지를 대표하던 시기는 2000년대 초중반입니다. 정규 3집 앨범 ‘3’와 ‘Melancholy Mellow I -甘い憂鬱-‘ 등은 여전히 일본 팝의 명반으로 회자되죠. 특히 ‘エイリアンズ(Aliens)’는 키린지를 상징하는 곡으로 도시의 밤과 고독을 담아낸 서정적인 멜로디는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불쾌함도 고요히 잠든 밤 우회 도로의 청명한 공기와 나의 마을”

“울지 말아 줘 달링 아아, 달빛이 긴 밤 잠들지 못하는 두 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지고”

Aliens 중에서

키린지의 현재

2013년, 키린지는 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야스유키가 밴드를 탈퇴하며, 형제 듀오 체제가 종료된 것이죠. 이후 호리코미 타카키를 중심으로 한 6인조 프로젝트형 밴드로 재편되고 다양한 세션 멤버와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사운드는 보다 실험적으로 변했고, 일레트로닉한 요소와 현대적인 프로덕션이 강화됐죠. 변화에 아쉬움을 느끼는 팬도 분명 있었지만, 동시에 정체되지 않는 밴드라는 평가 역시 뒤따랐습니다. 2023년을 끝으로 키린지는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했지만, 호리코미 타카키이의 솔로 프로젝트 통해 음악적 흐름을 이어가며, 변화 속에서도 일관된 음악적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첫 단독 내한이 특별한 이유

@kirinji_official / <TOWN BEAT>

키린지는 일본 내에서도 대중적인 히트보다는 음악적 완성도로 줄곧 평가받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에서 꾸준한 팬층을 형성해온 것은 이들의 음악이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해왔음을 방증합니다. 최근 진행 중인 일본 투어 역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죠. 이번 내한 공연은 최근 발매한 ‘TOWN BEAT’를 중심으로 키린지 특유의 세련된 사운드와 완성도 높은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키린지의 내한 콘서트 티켓은 1월 20일 오후 8시부터 YES24 티켓을 통해 단독 오픈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