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에 올데이프로젝트가 나올까?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자본이 케이팝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행이나 음악 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케이팝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제이지(Jay-Z)가 케이팝 시장에 약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고, 지드래곤을 영입하며 ‘엔터테크’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갤럭시코퍼레이션 역시 음악과 퍼포먼스에 기술을 결합한 종합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죠. 이처럼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움직임은 케이팝의 확장된 미래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PUGB: 배틀그라운드

‘PUGB: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한 한국 게임 산업의 대표 기업 크래프톤이 더블랙레이블에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투자는 더블랙레이블이 진행 중인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인데요. 투자가 마무리되면, 이후 기업가치는 약 9,000억 원을 넘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한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 개발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 아래, 더블랙레이블 투자 소식은 이러한 전략을 본격화한 행보인 것이죠.

크래프톤이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제치고 더블랙레이블을 선택한 배경에는 레이블이 보유한 글로벌 경쟁력이 손꼽힙니다. 더블랙레이블은 프로듀서 테디(Teddy)를 중심으로 2016년 설립된 음악 레이블로, 처음 YG엔터테인먼트 산하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독립적인 파트너십 구조로 전환했는데요. 현재는 태양, 전소미, 블랙핑크 로제, 올데이프로젝트를 비롯해 배우 박보검과 임시완 등 음악과 연기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더블랙레이블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OST ‘Golden’ 제작 참여입니다. 테디를 비롯한 사내 프로듀서진이 참여한 이 곡은 글로벌 차트에서 성과를 거두며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싱 역량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죠. 여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음원 성과와 글로벌 음반사와의 협업이 더해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크래프톤의 IP 확보 전략의 연장선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IP 발굴과 기존 IP의 미디어 확장을 위해 비게임 분야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혀왔습니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음악과 영상 콘텐츠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인 것이죠. 

크래프톤은 최근 일본 종합 광고 기업 ADK 그룹 인수, 숏폼 콘텐츠 제작사 스푼랩스, 에듀테크 기업 넵튠 투자 등 비게임 분야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게임 IP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ADK를 통해 유통하고, 더블랙레이블 아티스트가 OST나 게임 내 콘텐츠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 역시 이번 투자 검토의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투자는 더블랙레이블의 글로벌화를 어떻게 이어갈지, 그리고 크래프톤의 IP 전략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