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인 마리끌레르 코리아 프리랜서 에디터가 소개하는 홍콩 바 호핑기. 여기 안 가면 홍콩 바 갔다고 말할 수 없어요.

3월 홍콩은 활짝 만개하는 꽃처럼 화려한 문화 이벤트로 가득합니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트 바젤 홍콩’은 올해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죠. 패션, 뮤직, 스트리트 컬처가 결합된 글로벌 힙스터들의 축제로 주목받고 있는 ‘콤플렉스콘 홍콩’도 3월 21, 22일 양일간 선보입니다. 무엇보다 이 도시와 진정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숨어있는 수많은 바를 탐험하는 일이죠. 전세계 1위 바부터오직 데킬라만으로 승부를 보는 특별한 공간, 인스타그래머블한 순간이 가득한 도파민 넘치는 홍콩의 바 호핑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세계 1위는 어떤 맛일까? 바 레오나(Bar Leone)

2024년 ‘아시아 50 베스트 바’ 1위, 2025년 ‘월드 50 베스트 바’ 세계 1위로 선정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든 놀라운 바입니다. 레오네의 설립자인 로렌조 안티노리는 로마 출신의 유명 바텐더로 사람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동네 이탈리안 바’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1980-90년대 로마 트라스테베레 지역의 동네 바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목재, 편안한 조명 속에서 지극히 이탈리아스러운 칵테일과 음식을 즐길 수 있어요. 축구 기념품부터 빈티지한 포스터까지 위트 넘치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네그로니와 함께 이곳의 인기 메뉴인 모르타델라 샌드위치를 크게 한입 베어 불면 ‘행복’이란 두 글자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다만 전 세계 관광객이 모두 오고 싶어 하는 바이기 때문에 웨이팅 수준이 상당합니다. ‘오픈런’하거나 문 닫기 직전의 타이밍을 노려보세요.

운영 시간 : 17:00 ~ 00:00
주소 : 11-15 Bridges Street, Hong Kong 000

데킬라 러버들의 천국, 바 코아(COA)

홍콩의 유니크한 바 코아는 글로벌 칵테일 문화에서 아가베 스피릿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개성 있는 공간입니다. ‘코아’라는 이름은 멕시코에서 아가베를 수확할 때 사용하는 도구에서 따온 것인데, 이곳의 오너 바텐더인 제이칸은 메스칼, 데킬라와 같은 전통 멕시코 아가베 스피릿을 주제로 새로운 칵테일 경험을 만들고자 했어요. 이들은 빠르게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서 2021년 ~ 2023년 3년 연속 1위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바에 들어가면 아가베 농장에서 느낄법한 소품과 멕시코 현지 칸티나 문화를 연상시키도록 곳곳에 벽화, 촛불 등이 장식되어 있어요. 데킬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40페이지 이상의 메뉴판을 읽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을 정도죠. 각각의 품종, 테루아를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고 바텐더와의 대화를 통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데킬라를 찾아보세요. 데킬라가 얼마나 아로마틱하고 대자연의 시간이 응축된 맛을 품은 신비롭고 복합적인 술인지 그 매력을 한 번에 깨닫게 될 겁니다. 한 손엔 타코를 한입 크게 배어 물고, 멕시코의 국민 칵테일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마를 호방하게 쭉 들이키세요.

운영 시간 : 18:00 ~ 00:00(월요일 휴무)
주소 : 6 – 10 Shin Hing Street, Central, Hong Kong, Hong Kong

얼그레이 캐비아 마티니 한잔 어때요? 퀴너리(QUINARY)

퀴너리는 홍콩 바 신에서 ‘분자 믹솔로지‘를 혁신적으로 도입한 바입니다. 기존의 클래식 칵테일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접근과 감각적 경험을 접목하여 아시아 전역의 칵테일 트렌드를 이끌었죠. ‘퀴너리’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다섯이라는 뜻으로, 시각과 후각, 촉각, 미각, 청각과 같은 다섯 가지 감각을 모두 자극하는 ‘멀티센서리 믹솔로지‘ 컬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감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칵테일이 바로 ‘얼그레이 캐비아 마티니‘인데요. 톡톡 터지는 얼그레이 캐비아의 식감이 매력적이에요.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거품이 보송보송한 칵테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을 만큼 꼭 맛봐야 하는 메뉴입니다.

운영 시간 : 17:00 ~ 01:00(일요일은 자정까지만 운영)
주소 : G/F, 56-58 Hollywood Road; Central, Hong Kong

썸타는 중이라면 꼭 가야 할 그곳, 더 디플로마(The Diplomat)

더 디플로마는 혼술보단 데이트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바입니다. 약간의 벽이 있는 사이라면 금방 허물고 순식간에 로맨틱한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죠. 이곳은 클래식 칵테일의 재해석과 편안한 하스피탈리티를 결합한 미국 스타일의 칵테일 바입니다. 갓 구운 쿠키 접시를 들고 다니며 나눠주는 문화가 무척 귀엽죠. 심플하면서도 완벽하게 균형 잡힌 칵테일을 추구하는데요. 전통적인 칵테일 레시피에 현대적 해석과 고급스러운 재료를 더해 새로운 감각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마신 ‘아이리시 커피‘를 인생 칵테일로 꼽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침이 고일 만큼 맛 조합과 균형이 완벽했습니다. 도수가 높은 편인 클래식 진, 드라이 마티니 등을 미니 사이즈로도 즐길 수 있는데 한두 잔 홀짝이다 보면 홍콩의 밤이 더욱 아름다워 보일 겁니다.

운영 시간 : 18:00 ~ Until late
주소 : Shop 1, LG/F, H Code, 45 Pottinger St, Central, Hong 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