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6인의 사진가에게 사랑이 일었던,
돌이켜보니 사랑이었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들, 사랑을 마주했던 작품을 물었다.


김혜원
사랑의 순간 | 가끔 사랑하는 존재의 뒤통수를 바라보면 눈도 입도 없는 것이 꼬물꼬물 움직이며 말을 거는 것 같아 한없이 사랑스럽다. 거기다 그토록 무방비하고 취약한 뒤통수라니.
가장 사랑하는 존재 | 연인과 강아지 ‘조조’.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은 솟아나는 감정보다 상호적인 관계에 가깝다. 가장 취약하고 아름답지 않은 곳, 어쩌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을 나를 믿고 조용히 보여주는 순간, 그 존재에게서 신뢰의 마음을 마주할 때 사랑을 느낀다.
작품 속 사랑 | 이민휘의 ‘우린 어쩌다’. 사랑이라는 건 너무 어렵고 두려워서 기쁜 마음 사이로 ‘내가 왜 이 무서운 걸 시작했을까’ 하는 한탄과 후회의 마음이 따른다. ‘우린 어쩌다’라는 제목이 마치 그 한탄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다. 가진 자의 귀여운 탄식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