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한 올해의 미식 경험을 책임질 레스토랑은 어디일까요?


지난 5일, 세계적인 레스토랑 및 호텔 가이드인 미쉐린 가이드(The MICHELIN Guide)가 부산 시그니엘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레스토랑 셀렉션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번 에디션에는 총 233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서울 178곳과 부산 55곳으로 구성돼 역대 가장 많은 레스토랑이 선정됐죠.
미쉐린 가이드는 단순한 ‘맛집 리스트’가 아닙니다. 익명의 평가원이 재료의 수준, 조리 기술, 맛의 조화, 셰프의 개성,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일관성 등 다섯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음식 자체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레스토랑 가이드죠. 이 가운데 미쉐린 스타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에 주어지는데요.
1스타는 들를 가치가 있는 곳, 2스타는 일부러 돌아가서라도 갈 만한 곳, 3스타는 그 식당을 위해 여행할 가치가 있는 곳을 의미하죠. 이 밖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에는 빕 구르망, 지속 가능한 운영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에는 그린 스타가 주어집니다. 반면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MICHELIN Selected)은 스타나 빕 구르망 단계는 아니지만 가이드가 추천하는 식당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미쉐린 선정’은 가이드에 오른 추천 식당, ‘스타 레스토랑’은 그중에서도 음식 완성도로 한 단계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올해 서울에서는 총 42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습니다. 이 가운데 3스타는 1곳, 2스타는 10곳, 1스타는 31곳.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밍글스’, 2년 연속 미쉐린 3스타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Mingle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쉐린 3스타를 유지하며 한국 미식의 정점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밍글스는 전통 한식의 뿌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인데요. 장과 발효,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정교한 요리는 한국적인 맛을 세계적인 파인다이닝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한국만의 미학이 담긴 공간과 섬세한 서비스, 그리고 꾸준히 이어지는 높은 완성도가 어우러져 2년 연속 미쉐린 최고 등급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쉐린 2스타로 승급한 ‘소수헌’



미식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스시 레스토랑 소수헌(Sosuheon)은 올해 미쉐린 2스타로 승급했습니다. 박경재 셰프가 운영하는 이곳은 단 8석만 운영되는 작은 카운터 스시 레스토랑으로, 조용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서 장인의 손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인데요. 니기리에 앞서 대게와 어란, 벚꽃도미 찜, 갈치 구이 등 다양한 요리가 차례로 이어지며 식사의 흐름을 풍성하게 만들고, 넉넉하게 쥐어낸 니기리와 마지막 말차 한 잔이 긴 여운을 남기죠.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미쉐린 1스타는?




부산에서도 미쉐린 레스토랑의 저변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부산에서 총 55개 레스토랑이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 가운데 1스타 레스토랑은 4곳으로, 부산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이죠. 기존 1스타 레스토랑인 모리(Mori), 팔레트(Palette), 피오또(Fiotto)가 3년 연속 스타를 유지했고, 여기에 르도헤(Le DORER)가 새롭게 1스타로 승급하며 부산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은 총 네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산 방문을 앞두고 있다면 이 곳들을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짜보는 것도 좋겠죠.

지난해 대한민국에 미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역시 이번 미쉐린 가이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죠. <흑백요리사> 시즌 1과 시즌 2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올해 미쉐린 가이드 리스트에도 여럿 포함됐는데요. 과연 어떤 셰프의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의 선택을 받았을까요?
안성재 셰프의 ‘모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1과 시즌 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밈과 유행어를 만들어낸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Mosu)’ 역시 이번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유지했습니다. 모수는 상상력과 정교한 기술, 그리고 균형 잡힌 맛의 구조가 돋보이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전복 타코와 참깨 두부, 우엉 타르트 등 시그니처 메뉴를 중심으로 예상 밖의 풍미와 흥미로운 식감을 풀어내며 식사의 흐름을 만들어갑니다. 특히 깊은 풍미의 사워도우와 섬세하게 완성된 생선 요리는 모수를 대표하는 정체성이기도 하죠.
손종원 셰프의 ‘이타닉 가든’ & ‘라망 시크레’
손종원 셰프 역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 2에서 백수저 셰프로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이죠. 그가 이끄는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은 조선 팰리스 서울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유지한 이곳은 한국의 식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해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식(食)으로의 초대’라는 설명처럼 한식의 맛과 미감을 글로벌한 어법으로 재해석한 코스가 특징이고, 도심을 내려다보는 전망과 정원 같은 공간감이 어우러져 한층 감각적인 다이닝 경험을 완성합니다.
그가 이끄는 또 다른 레스토랑 ‘라망시크레(L’Amant Secret)’ 역시 1스타를 유지했습니다. 레스케이프 호텔에 자리한 라망시크레는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서양 요리의 테크닉과 접목해 한국적 양식을 선보이는 곳인데요. 로컬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코스와 와인 페어링, 로맨틱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죠.
김희은 셰프의 ‘소울’ &이준 셰프의 ‘스와니예’
‘소울(SOUL)’과 ‘스와니예(SOIGNÉ)’ 역시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들의 레스토랑으로 이번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해방촌의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 ‘소울‘은 김희은 셰프가 이끄는 공간으로, 한국 식재료와 전통적인 조리 방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정교한 코스를 선보이며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습니다. 김희은 셰프는 프로그램에 백수저 셰프로 출연해 안정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은 물론, 화제의 참가자였던 ‘아기 맹수’ 김시현 셰프의 스승으로도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았죠. 한편 이준 셰프가 이끄는 컨템퍼러리 다이닝 ‘스와니예‘는 한국 식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를 서사처럼 풀어내는 코스로 잘 알려져있는데요. 계절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에피소드 메뉴를 통해 한국적인 기억과 미감을 정교한 테크닉으로 표현하며 이번 가이드에서 미쉐린 2스타를 유지했죠.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에 선정된 레스토랑과 엄선된 호텔 정보는 미쉐린 가이드 공식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 한 해의 미식 여정을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계획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