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 네오를 소개하는 조금 색다른 방식.

최근 애플의 틱톡 피드가 부쩍 알록달록해졌습니다. 신제품 맥북 네오(MacBook Neo) 출시 이후 기존 애플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대담한 프로모션 영상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줄곧 모노톤의 컬러군만 선보여왔던 것과 달리 이번 맥북 네오에서는 시트러스, 블러시, 인디고 등 형형색색의 색상들이 메인 컬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애플의 피드도 컬러풀하게 물들었죠. 이번 론칭에서 가장 화제가 된 맥북 네오를 알리는 애플의 독특한 프로모션을 함께 살펴볼까요?
맥북 네오, 세상에 온 걸 환영해!



가격과 컬러,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맥북 네오의 탄생을 애플은 이렇게 축하했습니다. 탄생을 알리는 캘린더 알림과 함께, 아이폰과의 매끄러운 연동 기능을 통해 친구들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는데요. 일상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애플 생태계의 연결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장면이죠. 맥에서도 아이폰처럼 바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아이폰으로 수신한 문자 메시지도 맥 화면에 그대로 표시되기 때문이죠. 덕분에 기기를 오가며 대화를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화면이 닫히며 이는 바람으로 케이크 위 촛불을 끄는 맥북 네오. 노트북이 초를 끈다는 상상, 꽤 신선하지 않나요?
바지 뒷주머니에 쏙!

13인치에 2.7파운드(약 1.23킬로그램). 숫자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려운 스펙이죠. 애플은 이 가벼움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훨씬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줬습니다. 스마트폰을 넣듯 바지 뒷주머니에 맥북 네오를 쿨하게 꽂아 넣어 이 노트북이 어떤 포지션의 제품인지 단번에 각인시키죠.
라임을 좋아하세요…


라임과 레몬의 오묘한 조화로 탄생한 애플 맥북 네오의 올 뉴 컬러, 시트러스. 이 둘의 만남을 애플은 재치 있게 페이스타임으로 표현했는데요. 마치 ‘어노잉 오렌지’의 한 장면 같죠.

이번에는 바탕화면을 시트러스 과일로 채워볼까요? 애플은 맥북 네오의 메인 컬러인 시트러스를 강조하기 위해 배경을 샐러드 보울 이미지로 설정하고 보울 안을 라임과 레몬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톡톡 튀는 비주얼 덕분에 시트러스 컬러의 정체성이 한눈에 들어오죠.
사실 이건 단순히 귀여운 콘텐츠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 애플의 자동 누끼 기능을 활용하면 앨범 속 이미지에서 원하는 대상을 손쉽게 분리해 아이콘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바탕화면 아이콘을 원하는 이미지로 바꾸고, 또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해 나만의 감성으로 화면을 꾸밀 수 있죠.
애플이 만든 블러셔의 정체




시트러스만큼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컬러가 있습니다. 바로 블러시죠. 2016년 등장했던 핑크 골드 맥북을 기억하는 사용자라면 특히 반가울 컬러인데요. 애플은 이 매력적인 소프트 핑크 컬러를 말 그대로 ‘blush’하게 표현했습니다. 진짜 블러셔를 등장시키는 방식으로요.
애플 틱톡 피드에 갑자기 등장한 화장품 하나. 그것도 1999년 출시된 아이북(iBook)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의 블러셔였습니다. 이 때문에 잠시 애플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는데요. 물론 이 역시 맥북 네오의 블러시 컬러를 표현하기 위한 연출입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파인더(Finder) 아이콘의 볼이 배경과 함께 붉게 물들기도 하죠. 컬러를 기억하게 만드는 애플다운 마케팅입니다.
릴 파인더 가이는 누구?


이번 프로모션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요소는 유저들 사이에서 ‘릴 파인더 가이(Lil Finder Guy)’라 불리는 의문의 캐릭터입니다. 익숙한 파란색 파인더 아이콘에 몸과 팔다리를 달아 3D 캐릭터로 구현한 모습인데요. 귀엽고 엉뚱한 움직임으로 등장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죠.
애플이 이 캐릭터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한 바는 없지만, 1980년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수잔 케어(Susan Kare)가 만든 파인더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애플을 상징해 온 아이콘을 Z세대 감성에 맞게 캐릭터화한 꽤 영리한 마케팅이죠.
이처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톤의 콘텐츠에 댓글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거 진짜 애플 공식 계정 맞냐” “해킹당한 줄 알았다” “애플 피드가 이렇게 컬러풀한 건 처음 본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모노톤의 미니멀한 브랜드 이미지로 익숙했던 애플이 잠시 위트를 입었습니다. 낯설지만 신선한 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