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인 마리끌레르 코리아 프리랜서 에디터가 소개하는 파리 바 호핑기. 로맨틱한 파리의 밤을 이곳에서.

3월이면 화려한 패션 피플과 이벤트로 도시 전체가 반짝이는 파리, 트렌디한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먹고 마실까요? 샴페인과 굴, 박력 있는 스테이크와 레드 와인, 프렌치 프라이와 노천카페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처럼 전형적인 장면이 스쳐 지나가죠. 그렇지만 파리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바를 새롭게 발견해 보는 것도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되는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클래식한 바부터 창의적인 시도로 바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월드 베스트 바’까지.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가 봐야 할 알곡 같은 공간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문학적인, 바 헤밍웨이(Bar Hemingway)

리츠 호텔 안에 위치한 바 헤밍웨이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근사한 클래식 바입니다. 1920년대 파리에서 활동하던 미국 작가들의 문학적 살롱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공간이죠. 특히 헤밍웨이가 종군 기자로 파리에 왔다가, “내가 리츠를 해방시켰다(I liberated the Ritz).”라고 말하며 샴페인 50잔을 주문했다는 일화도 전설처럼 떠돌죠. 곳곳에 헤밍웨이의 사진과 소품들이 고풍스럽게 놓여있어요. 코코 샤넬, 게리 쿠퍼, F. 스콧 피츠제럴드 등 유명 인사들이 사랑했던 바이기도 합니다. 더티 마티니, 사이드카, 프렌치 75 등 바의 교과서라 불리는 클래식 칵테일의 정수를 맛볼 수 있어요. 좌석수도 많지 않고 굉장히 작은 공간이라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바 애호가들이 ‘성지순례’하듯 꼭 방문하는 곳이니 꼭 들러보세요.

운영 시간 : 17:00 ~ 00:00
주소 : 38 Rue Cambon, 75001 Paris

창의적인 스피크이지 바, 리틀 레드 도어(Little Red Door)

마레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 칵테일 혁명의 상징과도 같은 바입니다. 파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적인 칵테일 바 중 하나로 그 이름처럼 입구에 빨간 문이 반겨주는 스피크이지 바이죠. 기존의 바들이 술 중심이었다면 리틀 레드 도어는 재료, 더 나아가 농장과 생산자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그래픽 아트북에 가까운 나무 형태의 독특한 메뉴판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 잔의 칵테일을 만들기까지 식재료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바이죠. 팜 투 글라스(Farm-to-Glass)를 반영한 개성 있는 창작 칵테일을 맛볼 수 있어요. 1930년대 파리 아파트에서 영감을 받은 따뜻하고 세련된 느낌의 공간 속에서 지극히 창의적인 파리의 맛을 음미해 보세요.

운영 시간 : 17:00 ~ 02:00
주소 : 60 Rue Charlot, 75003 Paris

완성도 높은 가스트로 펍, 더 케임브리지 퍼블릭 하우스(The Cambridge Public House)

모던 브리티시 펍과 하이엔드 칵테일 컬처를 결합한 더 케임브리지 퍼블릭 하우스는 마레 지구에서 꼭 주목해야 할 공간입니다. 2025년 ‘월드베스트바’에서 20위를 차지하며 파리에서 완성도 높은 가스트로 펍으로 인정받고 있죠. 세계적인 바텐더 니코 드 소토(Nico de Soto)의 터치가 닿아 수준급 칵테일에 다양한 영국 스타일 음식을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랍니다. 다양한 탭 비어와 함께 피시앤칩스나 스카치 에그처럼 지극히 영국스러운 안주도 함께 즐겨볼 수 있어요. 칵테일 메뉴 중에서는 스타우트 맥주 기반의 메뉴나 아이리시 커피도 인기가 많습니다. 낮에는 마레 골목을 신나게 탐험하고 해가 질 때 들려서 맛있는 음식&칵테일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면 완벽한 하루가 될 겁니다.

운영 시간 : 15:00 ~ 01:00
주소 : 8 Rue de Poitou, 75003 Paris

가장 스타일리시한 레코드바, 밤비노 파리(Bambino Paris)

파리에 머물고 있는 멋진 사람들을 잔뜩 구경하고 싶다면 바이닐 리스닝 바, 밤비노 파리로 가세요. 이곳은 음악이 중심이 되는 레코드 바로, 늦은 시간까지 수준급 음식과 칵테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이탈리안 터치가 닿은 스몰 플레이트와 다양한 내추럴 와인도 함께 페어링해볼 수 있어요. 멋지게 차려 입고 데이트하는 커플,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가진 클러버들과 함께 어울려 밤새도록 파리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작은 클럽에 가까운 공간이랍니다. 디스코, 소울, 훵크, 재즈 등 좋은 음악 선곡과 함께 칠한 바이브를 만끽할 수 있는 파리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바입니다.

운영 시간 : 18:30 ~ 02:00
주소 : 25 Rue Saint-Sébastien, 75011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