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풀세트 접전 끝에 라이벌 젠지를 꺾으며, 5년 연속 MSI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MSI,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
전 세계 수억 명이 즐기는 팀 전략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5대5로 팀을 나눠 상대 본진을 먼저 부수면 이기는 e스포츠입니다. 그 중심에는 오랜 시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팀 T1이 있죠.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에 빛나는 T1이 이번에는 또 다른 국제 무대 MSI(Mid-Season Invitational)을 향한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e스포츠에는 MSI가 있습니다. 전 세계 최강 팀들이 모여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 대회인데요. 연말에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무대로 꼽히며, 진출만으로도 실력을 증명하는 훈장처럼 여겨지죠. 그런 무대에 T1이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단순한 출전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에는 단 두 장의 MSI 출전권이 주어졌는데요. 이를 두고 한화생명 e스포츠와 T1, 젠지 e스포츠, KT 롤스터가 지난 12일부터 3일간 강원도 원주 DB 프로미아레나에서 치열한 마지막 승부를 펼쳤습니다. 한화생명이 T1을 꺾고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하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T1과 젠지의 승부에서 결정되게 됐죠.

숙명의 라이벌전, 젠지와의 최종 승부
선발전의 가장 큰 화제는 역시 T1과 젠지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두 팀은 최근 몇 년 간 LCK를 대표하는 라이벌로서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 왔는데요. 젠지는 지난 2년간 MSI 우승을 연달아 차지한 강호로,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평가 받으며 사상 첫 MSI 3연패에 도전하고 있었죠. 한편 T1은 2022년부터 4년간 이어온 MSI 연속 진출 기록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유가 분명했던 셈.
승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내 흐름이 수차례 뒤집히며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는데요. 초반 흐름은 젠지가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1세트에서 젠지는 T1을 상대로 30대 10이라는 압도적인 킬 스코어를 기록하며 31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죠. 하지만 T1은 무너지지 않고 곧바로 2, 3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어 젠지가 다시 4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MSI 진출의 운명은 마지막 5세트에서 갈리게 됐습니다. 5세트 초반 분위기는 젠지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 보였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웃은 팀은 T1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빛난 T1의 저력
드라마의 중심엔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5세트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경기의 분수령이 된 후반 전투에서 페이커가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죠. 이어 T1은 경기 내 핵심 목표물까지 차지하며 승기를 굳혔고, 이를 발판 삼아 결국 MSI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살아 있는 전설 페이커는 이번에도 중요한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끌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5년 연속 진출이 남긴 의미
이번 승리로 T1은 5회 연달아 MSI 출전권을 낚아챘습니다. 매 시즌 새로운 팀이 치고 올라오고 전력과 메타가 급격히 바뀌며,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진출이 좌절될 수 있는 국제 무대. 그 속에서 T1은 이번에도 티켓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권 팀으로 평가 받는 이유를 스스로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한화생명에 첫 진출권을 내주며 한 차례 좌절을 맛본 뒤, 마지막 기회에 결국 티켓을 손에 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가 되었죠.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T1이지만, MSI 우승 트로피는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간 들어 올리지 못했는데요. 진출 확정 이후 페이커는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며 “이번 기회로 팬들에게 MSI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 경기 전, 한화생명에 패한 뒤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던 그가 단 이틀 만에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나 각오를 다지는 모습. 그것이 오랜 시간 T1을 정상급 팀으로 남게 한 힘일지도 모릅니다.

올해 MSI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운데요. 대회는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 최강 팀들이 모이는 무대에서 한국 대표들이 어떤 역사를 써내려 갈지, 이제 그 무대의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뜨거운 승부를 펼칠 T1과 한화생명의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