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숙화랑이 ‘달항아리’를 주요 소재로 관습적인 경계를 넘어서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 이헌정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달을 닮은 항아리에게 아름다움을 묻다’인데요. 작가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달항아리를 통해 ‘이미 아름답다고 규정된 아름다움’을 분석합니다. ‘전통’이라는 단어에는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으레 따라붙지만, 고통된 인식의 틀을 비틀면 ‘강요된 아름다움’ 뒤에 숨은 민족주의적 폭력이 드러나기도 한다는 거죠. 한편, 작가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건 무엇인지도 묻습니다.
이헌정 작가에게 도예란 육체와 정신을 융합해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흙, 물, 불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결과물 또한 단순하게 완성된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뜨거운 가마에서 나와 관람객 앞에 존재할 때까지 끝없이 주변 환경과 교류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모양을 잡아갑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적으로 합의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등장하죠.
‘달을 닮은 항아리에게 아름다움을 묻다’ 전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박여숙화랑에서 2024년 11월 20일(수)부터 12월 20일(금)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헌정 개인전 ‘달을 닮은 항아리에게 아름다움을 묻다’
기간 2024년 11월 20일(수) – 12월 20일(금)
장소 박여숙화랑(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소월로38길 30-34)